[뉴욕마감]바겐세일,구두개입...반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08.30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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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로 미국 증시가 반등했다.
특별한 호재는 없었지만 매수시점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최근 가격이 많이 떨어진 주식을 중심으로 '사자'주문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연준이 금리를 조기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된 점도 호재가 됐다.

29일 (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247.44포인트(1.90%)오른 1만3289.29를 기록하며 전날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62.52포인트(2.50%) 급등한 2563.16으로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31.40포인트(2.19%)오른 1463.76을 기록했다.



반등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오후장 들어 반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탄력이 붙었다.

원유가 강세에 힘입어 에너지 관련주가 반등했고, 금융시장 불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반등을 주도했다. 최근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금융주들도 모처럼 강세로 돌아섰다.



앞서 전날인 28일 미국증시는 소비자심리악화와 주택가격하락 등 악화된 경기지표 가 발표된데 이어 연준의 적극적인 정책대응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급락한 바 있다.

버냉키 '구두 개입?'

전날 주가급락으로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정례 회의 이전에 연방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


벤 버냉키 FRB의장이 지난 27일 척 슈머 상원의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금융당국은 필요한만큼의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낙관론에 무게가 실렸다.

버냉키의장은 이번주말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 연례 심포지엄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월가 관계자들은 이날 버냉키의장이 금리인화에 대한 보다 확실한 신호를 보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연준은 금리인하에 대한 확실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29일 52억5000만달러어치의 1일물 환매채 매입을 통해 금융권에 자금을 투입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 대책에 나서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FOMC가 다음달 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릴 확률을 44%로 반영하고 있다. '

기술주 반등 주도



개별종목에 대한 기대도 반등에 일조했다. 유가강세로 인해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엑손모빌이 전날보다 2.7% 오른 85.23달러를 기록하며 에너지 관련주 강세를 이끌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350만배럴 감소한 3억336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도 전주대비 360만배럴 줄어든 1억926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78달러(2.5%) 상승한 73.51달러로 마감했다.



시게이트 테크놀러지를 필두로 한 기술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생산업체인 시케이트 테크놀러지는 이날 1분기 매출이 32억5000만달러를 기록, 당초 예상치인 3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시게이트 주가는 전날보다 3.8% 오르는 강세를 기록했다.

다음달 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팟 새모델 공개행사를 가질 예정인 애플 역시 5.7% 급등하며 기술주 급등을 선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이 새모델의 전체 라인업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회사의 주식을 매수 추천했다.

아이팟에 맞서기 위한 새 인터넷 서비스 브랜드 '오비(Ovi)' 출시를 발표한 노키아도 7.2% 상승하며 기술주 랠리의 선두에 섰다.



최고 재무담당임원인 조지 레이즈가 5년여만에 물러난다는 소식이 알려진 구글 주가 역시 1.3% 상승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분사를 발표한 세계 최대 담배회사 알트리아 그룹 주가 역시 증시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1.1% 상승했다.

랠리?...아직은



이날 주가상승은 기술적 반등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원&컴퍼니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맬론은 "이날 반등은 펀더멘털이 뒷받침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전날의 과도한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에서 추세적 의미를 찾기는 힘들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EKN파이낸셜 서비스의 배리 아이만은 이날 반등이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며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주가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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