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풀려난 12명은 누구?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7.08.3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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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많이 풀려났다.

정부는 지난 28일 "석방에 합의했다고 금방 풀려나는 것은 아니"라고 했고, 아프간 현지에서도 "이르면 3~4일 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29일 하루에만 12명이 풀려났다. 3차례에 걸쳐 12명이 풀려난 것으로 봐서 탈레반은 인질들을 4~5개 지역에 분산 억류한 것으로 보인다.



19명 피랍자 가운데 가장 먼저 풀려난 이는 안혜진(31), 이정란(33), 한지영(34)씨.

안 씨는 2남1녀 중 막내로 웹디자인 관련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2002년부터 샘물교회를 다닌 안 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웹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매년 휴가비를 모아 국내외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정란 씨는 2남1녀 중 첫째로 제주 한라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한 간호사 출신이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개인병원에서 근무하다 이번에 휴가를 내고 아프간으로 봉사 활동을 떠났다.

한지영 씨는 1남2녀 중 둘째로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 한 씨는 평소에도 대안학교, 장애인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 왔으며, 아프간 봉사활동에서는 영어통역을 담당했다.

2차 석방에서는 5명이 풀려났다.


석방 대기 중인 남자 피랍자 5명 가운데 처음으로 풀려난 고세훈(27) 씨는 충남 천안시 남서울대 산업경영공학과 휴학 중 이번 아프간행에 합류했다. 한때 가수를 꿈꿔 연예기획사에서 가수지망생을 상대로 노래 연습을 맡기도 했다.

임현주(32) 씨는 납치자들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에 가장 오래 머문 사람이다. 임 씨는 대구과학대 간호학과를 나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3년 전 의료전문 봉사단체인 ANF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갔다.



지난 6월 양팔이 없는 아프간 10대 소녀의 수술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가 샘물교회 봉사단 현지인솔을 위해 다시 출국했으며 7월 26일 미국 CBS방송 등을 통해 처음으로 육성이 공개된 바 있다.

현지 가이드 역할을 맡은 이지영(36) 씨는 서울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2년 전 아프간 봉사활동을 다녀왔으며, 지난해 12월부터는 아예 2년 체류 일정으로 아프간으로 떠나 교육과 의료 봉사를 해왔다.

특히 이 씨는 지난 13일 김경자, 김지나 씨의 석방 과정에서 석방 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져 피랍자 가족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영어 통역을 맡은 유정화(39) 씨는 섬유디자인을 전공해 인테리어 소품업체와 의류업체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6년 전부터 영어학원 강사로 전업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아프간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지난 28일 인질 가운데 두 번째로 육성이 공개된 바 있다.

이선영(37) 씨는 샘물교회 성경공부 소모임 리더로 봉사단에서는 현지통역과 교육봉사 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3차 마지막으로 풀려난 이들은 총 4명이다.



샘물교회 이성현 전도사의 부인인 서명화(29) 씨는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이번 봉사에서는 의료봉사를 맡았다. 서 씨는 아프간 봉사 전에도 우즈베키스탄, 우간다, 인도 등에서 의료봉사를 해온 해외봉사 베테랑이다.

천안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차혜진(31) 씨는 성남에서 피아노 학원을 운영했다. 서 씨와 마찬가지로 인도, 중국, 우간다 등 해외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봉사단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유경식(55) 씨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목회자가 되려고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을 다녔다.



유 씨는 지난 2005년 갑상선 암 수술을 받는 등 투병생활을 해 왔으나 더 늦기 전에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며 부인과 두 딸을 설득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났다.

끝으로 이주연(27) 씨는 분당 차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병원을 그만두고 아프간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떠났다. 서명화 씨의 단짝 친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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