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기업 사회공헌활동 1.7조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7.08.3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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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기부·기증·사회봉사활동 등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한 돈이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등 증가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업 문화와 제도로 정착되지 못한 채 1회용 행사에 그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인식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9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전문 컨설팅 업체인 '코리아CSR'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비용 지출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2005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를 토대로 산출된 결과로 2005년의 1조4025억원보다 17.2% 증가한 규모다. 10년 전에 비해서는 5.54배 가량 증가했다.



1996년 3068억원에 불과했던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지출규모는 2000년 7061억원으로 증가했고, 2002년에는 1조866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04년 한해에는 1조2284억원을 지출, 2002년 대비 13.06%의 증가률을 나타냈다.

사회공헌활동이 전사적인 CSR 경영 활동의 핵심으로 크게 부각되면서 기업들의 지출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1사당 평균 사회공헌비용 역시 2004년 54억1200원, 2005년 57억4800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2006년에는 6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기업 10개 중 7개는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이 중 70%는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대 들어 문화·예술·체육 분야 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활동)'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동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는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비용투입이 늘었다. 2002년 사회복지 분야 지출은 전체의 15.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7.2%로 확대됐다. 임직원들의 참여 사회봉사활동이 관련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직원의 직접 참여형 봉사활동 뿐 아니라 평균 봉사활동 건수도 늘었다. 연평균 봉사활동 건수는 2004년 572건에서 2006년 741건으로 증가하고, 1인당 봉사활동 시간도 1년 3시간에서 8시간으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기업의 경우 전체 활동 중 57% 가량이 외부기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스스로 개발한 프로그램에 따른 활동은 43%에 그쳤다. 명확한 전략없이 그때 그때 사회적 요구에 따라 활동했다는 의미다.



유명훈 코리아CSR 대표는 "30대 기업의 경우 비용으로는 세계에서 제일 많은 수준이지만, 명확한 비전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소기업들의 활동이 활발치 않은 것도 개선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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