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기관 집중매입…주도주 부상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7.08.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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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주가 하반기 주도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위기경계감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수익성과 이익안정성을 겸비한 철강주에 다시 기관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POSCO가 2.42%(1300원) 오른 것을 비롯, 철강업종주가가 3.2%올랐다. 이날 철강업종지수는 6698.1로 폭락전 지수인 13일의 6303.3을 가뿐히 넘어선 상태다. 17일 저점 5365에서 비하면 24.8%상승률로 같은 기간중 코스피지수 상승률 11.7%을 두배이상에 이른다.



기관투자자의 주목을 집중적으로 받은 탓이다. 이날도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철강금속업종 순매수액은 1598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이날 기관투자자 전체 순매수액 3793억원의 42%에 해당한다. 이날 기관투자자들은 운수장비업종도 10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전기전자업종은 880억원 순매도 했다.

특히 철강주 강세는 포스코 (375,000원 ▼500 -0.13%)와 삼성전자 주가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것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57만6000원)와 포스코 (375,000원 ▼500 -0.13%)(55만1000원)의 주가 차이는 2만5000원으로 좁혀져 곧 포스코의 주가가 더 높아질 추세다. 포스코의 주가가 삼성전자 보다 높아지는 것은 2000년이후 처음이다.



◇철강업종, 비중확대.. 추천종목은?=증권사들은 철강업종에 대해 잇따라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철강수급이 좋은데다 이익성장성과 안정성까지 겸비한 캐시카우 종목으로 지금처럼 시장흐름이 불안한 시기에서는 안성마춤이라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철강산업이 가을 성수기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강판, 후판 등 판재류의 경우 △공급 개선에 따른 안정적인 가격 △중국 유통가격의 반등에 이은 미국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 발표 △시장평균대비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이익에도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더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2010년에는 중국의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돼 상승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용으로 쓰이는 후판(3mm이상의 두꺼운 강판)도 공급부족상태다. 게다가 조선 등 수요산업의 호황으로 후판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요 생산업체인 포스코와 동국제강 (8,000원 ▲50 +0.63%)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후판 수요가 조선산업의 최대 호황을 바탕으로 2012년까지 연평균 6%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포스코에 대해 목표가 65만원을, 동국제강에 대해서는 목표가 4만1000원을 제시했다.

봉형강 업체의 업황도 긍정적이다. 중장기적으로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봉형강 수요의 증가가 예상되고 최근 중국산 철근 수입가격 상승으로 수입 물량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봉형강 시장은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 동국제강, 한국철강 (19,280원 ▲130 +0.68%)이 70%를 점유하고 있어 이들이 주목된다.



한편 코스닥업체인 케이앤엔터테인 (0원 %)먼트는 최근 동국제강家에서 출자함에 따라 선박용 철강 재료 제조회사(사명은 글로포스트로 변경 예정)로 변신할 예정이다.

◇철강업, 종목별로 전방산업이 다를 수 있다=다만 종목별로 수요산업이 다르고 수익성도 천차만별이어서 투자시 주의는 필요하다.

철강업은 크게 강판과 후판을 생산하는 '판재류'와 철근·H형강을 생산하는 '봉형강'으로 나누어져 전방산업이 크게 다르다.



판재류는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전자제품(강판), 조선업(후판)에 사용되므로 이들의 영향을 받지만, 철근과 H형강을 생산하는 봉형강은 내수산업인 건설업의 영향을 받는다.

판재류의 경우 철광석과 석탄을 원료로 고로→열연강판→냉연강판의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데, 열연강판은 공급부족으로 수익이 높지만 냉연강판은 공급과잉 상태로 수익성이 좋지 않은 편이다.

박현욱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전과정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열연강판을 원료로 냉연강판을 생산하고 있다"며 "같은 철강업종이라고 하더라도 종목별로 밸류에이션은 크게 다를 수 있어 산업을 이해하지 못하면 잘못 투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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