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장, "무분규 원년" 촉구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08.27 18:17
글자크기

가정통신문 통해 '지혜와 결단이 필요한 때'

"올해는 반드시 무분규로 노사협상을 타결짓자."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울산공장의 총책임자인 윤여철 사장이 27일 '무분규 원년'을 촉구하는 가정통신문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된 뒤 파업 수순을 밟으며 13년 연속 파업의 깃발을 올릴 태세다.

윤 사장은 ‘회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통신문에서 "올해 임단협을 통해 고객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안타깝게도 예년과 다름없이 교섭이 결렬되고 조정신청과 함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기에까지 이르렀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윤 사장은 "우리 회사의 노사문제를 바라보는 국민과 고객의 시선이 얼마나 차가운지 잘 알 것입니다"라고 지적하며 "많은 부분을 양보하고 최선을 다한 회사안을 제시한 만큼 노조도 어느 정도는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윤 사장은 이어 "이미 우리는 연초 발생된 성과금 관련 파업과 한미 FTA 반대파업으로 인해 불매운동이 벌어진 것을 비롯, 엄청난 국민들의 비난에 시달리는 등 정말 힘든 과정을 거쳐왔다"며 "임단협으로 또다시 파업이 발생된다면 우리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피해와 함께 회복하기 힘든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회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교섭문화를 염원하는 직원들의 기대를 감안, 많은 부분을 양보하고 최선을 다한 회사안을 냈다"며 "임금을 포함한 일괄제시안을 냈고 동종업계 최고수준의 임금제시안을 보더라도 소모적인 교섭문화를 탈피하고자 하는 회사 의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세계가 주목하고 많은 기업들이 부러워하는 도약을 단기간에 이루어낸 현대자동차 가족답게, 이제는 대립과 갈등이 아닌 대화와 양보를 통해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윤 사장은 마지막으로 "지금은 현대자동차의 안정과 미래를 위해 전 임직원과 가족 모두의 지혜와 결단이 필요한 때"라며 "파국의 길이 아닌 희망의 길로 발길을 되돌릴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의 아낌없는 성원과 협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현대차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