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화성공장 협력업체 근로자들로 구성된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의 라인 점거농성을 전후해 기아차측이 출입자를 엄격히 통제하면서 공장주변은 말 그대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이에 따라 부품업체 등 기아차 협력업체 직원들은 화성공장 남문이나 후문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 자리에는 20여명의 금속노조 경기지부,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 회원, 뉴코아, 이랜드 일반 노조원들이 함께 했다. 김수억 기아차비정규직 지회장 등을 포함한 노조원들은 공장 내부에서 나오지 못했고, 20여 명 밖에 되지 않는 공장 밖 노조원들은 굵은 소나기를 뚫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일부 정규직들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 없었다. 기자회견이 한창 진행되는 동안, 정규직들은 점심시간을 맞아 현재 공장 내부와 외부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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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 정규직 직원은 "별다른 생각이 없다"며 "좋은 구경거리지 않냐"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이 자리에서 만난 현대·기아차 협력업체의 한 직원도 "어차피 정규직들은 비정규직 직원들의 목소리에 관심이 없다"며 "내부에서 서로간의 다툼이 있었던 것 같다"고 공장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이날 정규직 노조인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의 김상구 지부장은 화성 도장공장을 찾아, 김수억 비정규직 지회장에게 "농성장을 도장공장이 아닌 곳으로 옮겨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정전기로 인한 화재발생 가능성이 있는 도장공장을 검거한 채 과격한 농성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화성공장 관계자는 "도장공장은 평소에도 화재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정전복과 정전화를 착용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되는 곳"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공장 내에서 점거 농성중인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전화통화를 통해 "현재 400여명의 동지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절대 사측에 굴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오전에 하도급 업체 사장단이 문자로 파업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사측이 우리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점거를 풀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사측의 불법파업에 대한 원칙대응 천명과 비정규직 노조의 강경투쟁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이번 사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