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字정치]'야단법석(野壇法席)'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08.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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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을 두고 '이전투구(泥田鬪狗)'란 평이 많았다. '빅2'의 싸움이 그만큼 치열했다는 얘기다.

싸움이 끝난 지 1주일이 지났건만 싸움 과정에서 묻은 진흙은 아직 씻겨지지 않은 상황. 한차례 소나기라도 퍼부으면 모를까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

눈을 돌려 범여권을 보자. '단일리그'가 아닌데다 후보군도 많아 일단 정신없다. 그중 대표 리그로 불리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주자만 9명이다. '신생정당'이다 보니 선거인단 구성 방법도 복잡하다.



민주신당 신규당원과 열린우리당 승계당원은 동의 절차를 거친 후 선거인단이 된다. 일반 국민도 인터넷이나 전화 등을 통해 선거인단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놓고 시끌시끌하다. 대리 접수를 통한 선거인단 동원 논란이 불거진 것.

특히 신기남 유시민 이해찬 한명숙 등 이른바 '친노주자 4인방'의 반발이 거세다. "국민경선이 아닌 동원경선"(추미애 후보측 염동연 선대본부장)이란 비아냥도 나온다.



이를 두고 경선을 끝낸 한나라당은 "야단법석(野壇法席)"이라고 촌평했다. '불교대사전'에 나오는 말인데 '떠들썩하고 시끄러운 모습'이라는 뜻. 직역하면 '야단(野壇)'은 '야외에 세운 단', '법석(法席)'은 '불법을 펴는 자리'라는 의미.

옛날 노스님이 불법을 강의하고 있었는데 법당이 좁아 많은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없었다. 이에 노스님은 "차라리 야외에 단을 쌓고 그 위에서 강연을 하자"고 했고 이 소식을 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한바탕 난리가 났다. 이를 두고 나온 말이 '야단법석'이다.

그렇다면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과정에서 비롯되는 '야단법석'은 무엇을 듣기 위한 야답법석일까. 명강연은커녕 무엇을 소통하고 싶은지조차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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