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무총장·비서실장 첫 인선 '장고'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08.26 16:22
글자크기

주말 '정국구상' 및 '인사' 숙의...27일 발표예정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경선 후 첫 주말인 25일과 26일 양일간 공식 일정을 전혀 잡지 않았다. 지난 주중 종교 지도자를 방문하고 민생탐방에 나서는 등 쉼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후보가 직접 "집에서 머물렀으면 한다"고 측근들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그간 지친 심신을 추스르는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이 후보는 주말 내내 정국 구상으로 바빴다는 게 핵심 측근들의 전언이다. 향후 전개될 범여권과의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대비하고, 얽히고설킨 당내 문제의 매듭을 풀기위해 '숙고'를 거듭했다는 것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 후보는 이번 주말 자택에서 대선을 향한 큰 그림을 구상했다"며 "일 잘하는 대통령으로 국민과 함께 일류국가를 만들기 위한 구상을 하는 한편, 당내 화합과 안정을 완성하기 위한 숙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특히 이 후보는 대선승리와 당 개혁의 큰 그림 그리기에 골몰하는 한편, 27일 발표 예정인 당 사무총장과 후보 비서실장 인선 논의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 대선체제의 본격 시동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이번 인선 작업의 중요도를 고려해서다. 이 후보의 용인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시험대로 당 안팎의 관심이 매우 높은 만큼 주말동안 당 지도부, 핵심측근들과 '숙의'를 거듭했다고 한다.

당내에서는 일단 이 후보가 '당 장악력'을 높이는 주력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다. 화합을 모토로 '탕평 인사'를 다짐하고 있지만 사무총장과 비서실장의 무게로 볼 때 측근 인사들을 기용하지 않겠느냐는 것.


이런 기류에 걸맞게 대선에서 선거자금과 조직을 총괄하는 사무총장 하마평에는 이 후보 캠프에서 뛰던 의원들의 이름들이 주로 오르내린다. 3선인 권철현(60·부산 사상)·이윤성(63·인천 남동갑) 의원, 재선인 이방호(62·경남 사천)·안경률(59·부산 해운대기장을) 의원 등이 거명된다.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엔 재선인 임태희(51·성남분당을) 의원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 경제관료 출신에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어 이 후보가 표방하는 '경제대통령' 이미지에 맞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임 의원은 내심 이 후보를 지지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표방하는 당 중심모임의 주축으로 활동했다. '화합'을 알리는 데도 적합한 인물이라는 의미다. 이밖에 비서실장으로는 3선인 권오을 의원과 재선인 최병국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하지만 '깜짝인사'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박 전 대표측 인사를 선임할 가능성은 낮지만 외부 인사 발탁설도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27일께 주말 '장고'의 결과물인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