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급락장에서 심사숙고끝에 저점 자사주를 매입을 도모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이 회장은 7월초부터 신세계 주식을 평균 단가 61만8009원에 매수했지만 8월들어 신세계는 서브프라임 충격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공세라는 홍수를 이기지 못하고 55만3000원까지 하락했다.
이외 송한준 크로바하이텍 대표가 자사주 6만5000주(0.65%)를 장내매입했으며 신동익 원익 대표도 1만9875주(0.18%)를 1억4000만원에 사들였다. 원익 관계자는 "신 대표가 오는 9월 메디칼 사업부문의 확대에 자신감을 갖고 개인자격으로 지분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대운하 건설 수혜가 기대된다는 시장의 평가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측의 총매각대금은 50억9700만원에 이른다. 매각 시기도 특수건설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무렵으로 차익을 실현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최대주주측의 보유지분은 63.92%로 줄어들었지만 경영권 변동에는 영향이 거의 없는 만큼 '이명박 수혜'를 앉아서 톡톡히 본 셈이다.
증권업계는 상장사 대표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긍정적이다. 경영권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한편, 책임경영,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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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보통 대표가 저점에서 매수하는 경우는 자기 회사가 싸다고 이야기하고 싶거나 본인지분이 많이 낮을 때 이용한다"며 "경영자로서 회사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성장성에 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지만 주가를 올렸다가 단기간에 매도하지 않는 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