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13.49% 초고금리BW발행 '눈길'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2007.08.24 14:49
글자크기

4500만弗 해외조달… 자금압박+신용경색 영향 "예상보다 3%P이상 높아져"

코스닥 상장기업 우영이 연 13.49% 초고금리로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금 압박에 시달려 온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시장 여건이 나빠져 무리한 조건을 감수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금융비용 부담이 지나치기 때문이다.

우영 (0원 %)은 4500만 달러(약 420억원) 규모의 기명식 무보증 사모 분리형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신주인수권 부여비율은 10%이고 주당 행사가액은 2413원, 신주대금 납입방법은 현금 납입이다. 권리행사기간은 사채발행 후 1년 이후인 2008년~2012년까지다.

우영의 재무관계자는 "발행을 처음 추진했던 4월경에는 약 10%의 금리를 예상했지만 최근 해외 금융시장 사정이 악화되면서 채권의 발행금리가 약 3%포인트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시장의 신용경색 여파가 국내 중견 기업에도 미친 셈이다.

우영이 이번에 발행하는 사채의 금리는 '3개월 리보(LIBOR, 영국 런던에서 우량은행끼리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 + 연 8%'. 기준일(23일)의 리보 금리인 5.49%를 근거로 하면 연이자율이 13.49%에 달한다.

회사 측이 악조건임에도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단기적으로 자금사정이 심각하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래 4월부터 추진됐던 조달계획이 주간사인 시티글로벌마켓과 협의가 지연되면서 조금씩 미뤄지기 시작했다"며 "그 와중에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사정이 악화됐고, 다른 방안을 강구할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아 악조건을 감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발행을 포기하고 원화채권 등을 발행하려면 또 다시 주간사를 선정하고 신용등급을 의뢰하는 등 관련절차진행을 위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기존 계획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밀어부쳤다는 얘기다.



현재 우영은 단기차입금이 전체의 70% 이상으로 현금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단기 차입금 내역도 농협의 당좌차월 20억원과 엔화대출 4억1300만엔(약 33억원), 달러화 수입신용장 2569만 달러(약 240억원) 등을 포함, 총 1000억원에 달한다.

우영의 차입금 평균 금리는 연 9%대. 상환이 시급한 단기차입금을 기업어음(CP)이나 원화채권 발행 등을 통해 차환하는 것을 포기하고 연 13.49%의 고금리 채권을 발행했다는건 그만큼 회사의 재무적 압박이 심하다는 증거다.

회사 관계자는 "원화채권 발행도 고려했지만 국내에서 유동성이 아무리 넘쳐난다 해도 중소기업이 100억원 이상의 채권을 발행하기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우영은 조달된 자금 중 400만 달러는 중국현지법인인 심양우영전자에 대한 설비투자로 활용키로 했고 나머지 대부분 자금은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차입금에서 장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여 안정적 재무구조를 만들겠다는게 회사측의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BW 발행으로 상당부분의 단기 차입금이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돼 재무구조상 유동비율이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소 높은 금리로 BW를 발행했지만 주식 전환 비율이 10%로 주식 물량 부담은 적다"며 "단기 차입금을 줄여 유동성을 확보하고, 향후 대기업으로부터 예고된 수주 물량이 많아 회사의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영는 1981년 설립돼 커넥터, 금형 등 전자부품을 생산해 왔으며, 1998년부터 LCD 용 BLU(Back Light Unit) 사업을 시작, 현재는 BLU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2006년 매출은 3622억원이다.

쉶궗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