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李후보, 남북정상회담 입장 혼란스럽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7.08.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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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3일에도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입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20일부터 4일 연속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입장을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큰 논쟁이 있는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사실은 논쟁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후보는 2월에는 임기 1년을 앞두고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반대한다더니 3월에는 남북 정상회담을 투명하게 한다면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가 다시 핵폐기에 도움이 된다면 찬성한다고 했고 또 최근에는 핵이 있는 상태에서 회담을 하면 핵을 인정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 참모들과 한나라당 사람들도 혼란스럽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연기하자고 했고 한나라당 대변인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가 어제는 공식적으로 남북 정상회담 연기를 요청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천 대변인은 "조금 전에는 이 후보가 남북 정상회담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는데 어떤 뜻인지 모르겠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찬성하는데 지금은 반대한다는 것인지, 지금은 안 된다는 것이라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 후보와 한나라당이) 북핵이나 정상회담에 대해 혼란스러운 임기응변을 남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라며 "남북관계나 북핵 문제에 깊은 이해가 없이 즉흥적으로 발언하거나 상황에 따라 정치적 득실을 따져 발언하거나 남북 정상회담에 반대하면서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발언하거나 이 세 가지가 아니라면 발언이 왜 혼란스러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이든 비중있는 정당의 후보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이 혼란스럽지 않게 입장을 정리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저희도 대화하고 설득하할 수 있다. 지금은 설득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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