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컨트리와이드 투자..메릴린치 '무안하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8.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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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간만에 화기가 돌고 있다. 투자자들은 워런 버핏이 주요 주주로 있는 BOA가 투자했다는 데 더 주목하고 있다.

시장영향력이 손 꼽히는 버핏이 컨트리와이드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된 시점에서 이뤄진 투자이기 때문이다. 컨트리와이드 주가는 시간외에서 19%나 급등하며 이소식을 반겼다.



그러나 이를 '낯뜨겁게' 바라보는 시장참여자가 있다. 바로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다.

메릴린치 애널리스트인 케네스 부르스는 지난 15일 컨트리와이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떨어뜨렸다. 직전 금요일에도 컨트리와이트에 대해 매수 의견을 반복했지만 불과 사흘만에 태도를 정반대로 바꾼 것.



그러면서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모기지시장이 경직돼 자산의 유동화가 어렵고 투자자들의 불신이 높아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이 회사가 사실상 파산에 이를 수 있다는 강도높은 경고를 보냈다. 컨트리와이드 주가는 이 충격으로 급락했다.

컨트리와이드의 최고경영자(CEO)인 안젤로 모질로는 이번 투자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BOA의 투자로 우리 회사는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 같은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시장의 인식도 대거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모질로는 "나아가 시장에서의 신뢰가 강화되면서 회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질로는 BOA와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어리석고 가벼운 것(frivolous)"이라고 답하고 그러나 "서로에거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는 개척해나가게 될 것이다.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브렌들러는 "이번 투자만으로 문제가 다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컨트리와이드가 필요하다면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 것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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