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 시장 '후끈 후끈'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7.08.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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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미도 등 수천억 프로젝트 수주 경쟁 치열

최근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 강남권 1000가구 안팎의 대단지들이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지금까지 소규모 단지나 개별 동 단위로만 리모델링이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만한 변화다.

전문가들은 각종 규제로 재건축 사업 수익성이 떨어진데다 추진연한, 증축면적 등 리모델링 기준이 완화되면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한 단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리모델링 시공사를 선정할 서울지역 아파트는 11곳, 7700가구에 달한다. 이들 단지의 총 공사(수주) 규모는 1조원을 웃돈다.

다음달 1일 시공사를 선정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미도아파트(8개동 1260가구)는 최대 관심 단지다. 총 공사비가 2000여억원으로 현재까지 추진된 리모델링 사업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42,400원 ▲50 +0.12%)쌍용건설 (0원 %), 동부건설 (4,395원 ▲65 +1.50%)이 지난달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고, 이날 주민 설명회를 실시한다. 시공권을 둘러싼 대림, 쌍용 등 리모델링 선두업체들의 자존심 대결도 눈길을 끈다.

쌍용건설은 김석준 회장까지 수주 지원에 나섰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8시 미도아파트 주민설명회에 참석, 직접 사업 제안서와 기술 노하우 등을 설명하며 주민들의 표심을 잡는다.

다음달 15일에는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6개동 822가구), 오는 10월에는 송파구 오금동 아남아파트(2개동 299가구)와 광진구 광장동 현대3차아파트(10개동 1056가구)가 우선협상 시공사를 선정한다.


송파구와 강동구, 영등포구 일대에서 11∼12월에도 리모델링 수주전이 이어진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가든아파트(10개동 768가구)와 송파구 송파동 삼익아파트(14개동 936가구)가 11월 리모델링 시공사를 정한다.



12월에는 영등포구 문래동 공원한신아파트(2개동 367가구), 송파구 문정동 현대1차아파트(8개동 514가구).오금동 삼성아파트(2개동 215가구) 등이 우선협상 시공사를 결정한다.

지금까지는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서울 강북과 수도권 전역으로 리모델링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리모델링을 추진하려는 목동신시가지와 노원구, 1기 신도시 단지들이 늘고 있다"며 "2∼3년후에는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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