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금리 폭락, 금리인하 가능성↑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8.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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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국채 금리 20년래 최대폭 하락

안전자산의 하나로 꼽히던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자금 이탈이 쇄도하고 있다. '국채가 아니면 믿을 수 없다'는 극단적인 안전 선호 현상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단기 국채 금리는 87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지난주 중앙은행의 재할인율 인하조치에도 불구하고 신용경색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 시장은 재할인율 인하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결국 금리인하만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3개월 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는 오후5시6분 현재 0.66%포인트 하락한 3.09%에 거래됐다. 2001년9.11테러 때 하락폭 0.39%포인트를 웃도는 것으로, 1987년10월20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국채가격이 기록적으로 폭등한 것이다. (당시 금리는 증시가 폭락하면서 하락폭이 0.85%포인트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8월13일에만 해도 금리는 4.69%에 달했다.

펀드들이 위험이 있는 자산담보부 증권을 무조건 파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날 하락은 금융기관들의 단기 자금 운용 창구인 머니마켓펀드(MMF)가 주도했다. MMF 매니저들은 모기지를 비롯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덤핑하듯 팔고 대신 안전한 단기 국채로 러시를 이뤘다. 이로써 금리는 5일째 하락했다.



RBS 그리니치 캐피탈에서 단기채권을 운용하고 있는, 20년 트레이딩 경력의 짐 칼루조는 "이런 장면을 처음 보았다"며 "채권들이 마치 닷컴 회사들 처럼 급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210억달러 규모의 3개월 만기 재무부채권은 이날 2.85%의 할인율에 거래됐다. 이는 2005년5월16일 2.8%이후 가장 낮았다.

가장 안전한 자산의 하나로 꼽히던 MMF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과 연관이 있는 부채담보부증권(CDO)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국채 '사자'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MMF자산은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캐슬톤 파트너스의 채권 딜러인 헨리 스미스는 "고객들이 MMF에서 자금을 빼 국채를 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국채는 믿을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MMF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위험자산을 얼마나 포함하고 있는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용경색이 가라앉지않고 오히려 단기 금리가 폭등했다. 이는 FRB의 정책이 실효성을 낳지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낳았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채권 분석가인 킴 루퍼트는 "투자자와 딜러들이 아직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신용경색이 가시지 않았으며 투자자들이 단기 국채에 머물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밀러 타박의 채권 분석가인 토니 크레센지는 "단기 국채 가격의 하락은 시중유동성이 이를 갈망하는 모기지나 CP시장과 같은 곳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저금리 현상'은 국채가 아니라 일반 금융시장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재할인율 인하만으로는 부족하며 신용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확산됐다. 타박은 "중앙은행은 5.75%인 재할인율을 또 낮춰 연방기금금리인 5.25%로 조정하던지 아니면 연방기금 금리를 인하해야한다"며 "이를 통해 시장의 유동성을 강화하고 증권의 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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