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정상회담 연기론, 몰상식한 주장"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7.08.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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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대선 유불리 외엔 안중에도 없는 듯..지금 할 일 미루지 않을 것"

청와대는 20일 한나라당이 남북 정상회담을 차기 정부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남북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남북 정상회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차기 정부로 연기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대변인은 "차기 정부로 넘기면 남북 정상회담 자체가 이뤄질지도 불투명하고 이뤄진다 해도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그 때까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경제협력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중지시키자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을 연기하자는 주장은 북핵과 평화체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라는 한나라당의 지금까지 주장과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된 주장"이라며 "참여정부는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 정상회담은 6자회담과 함께 가는 것으로 각각이 서로 자기 역할을 하면서 선순환적으로 상대를 촉진시키는 것"이라며 "속도를 내고 있는 6자회담 과정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뚝 떼내어 다음으로 미루자는 것은 몰상식한 주장"이라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남북관계는) 다음으로 미루지 않고 기회가 있을 때 한걸음 더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6자회담과 남북 정상회담 등을 상호 촉진시켜 나가면서 평화와 번영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천 대변인은 "북측이 불행한 일을 당하고 있다. 남의 불행을 자신들의 대선에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나라당은 대선 유불리 말고는 아무 것도 안중에 없는 듯하다. 한나라당은 눈 가리고 귀 가리고 오로지 정권잡기에만 몰두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전향적인 남북관계를 고심하고 공개한 적이 있고 여기에 기대를 갖고 있었으나 헛된 기대였던 것 같다"며 "남북 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남북 정상회담은 어느 정당에도, 어느 후보에도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을 이날 오후에 결정되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도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아직 한 정당의 후보에 불과한데 그 분과 협의해서 미뤄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 말은 대통령 5년 단임제에서 임기 마지막 1년의 반년 이상은 국정을 운영하지 말라는 말이나 같다"며 "그런 주장은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차기 정부 연기를 주장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겨눴다. 천 대변인은 "일부 언론이 사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차기 정부 연기를 주장했다"며 "일부 언론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는 잘 알고 있지만 사설을 쓸 때는 한번 더 생각을 해주는 것이 나라의 앞날을 위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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