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핑크빛 대선출마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8.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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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1만 유티즌 대 번개 행사'서 공식 선언

유시민, 핑크빛 대선출마


"17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습니다"

온통 분홍(핑크)색이었다. 잔잔하던 분홍빛 물결은 그의 한 마디로 순식간에 파도가 됐다. 18일 유시민 의원(사진)의 대선출정식 풍경이다.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18일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대통합민주신당 경선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 일산 종합전시장(킨텍스)에서 열린 '1만 유티즌 대(大)번개'행사에서 "선진통상국가, 사회투자국가, 평화선도국가를 만들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유티즌'이란 유 의원을 지지하는 네티즌이란 뜻. 이들은 유 의원 상징색인 분홍빛(핑크) 티셔츠를 맞춰입고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날 행사는 대화형으로 꾸민게 이채로웠다. 지지자 2명이 먼저 유 의원에게 대선출마 의사를 물었다.

이에 답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유 의원 또한 객석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만약 자신이 경선에 승리할 경우 다른 주자들의 이질적인 공약까지 포용해도 되는지, 중도에 사퇴하거나 후보단일화에 나서도 되는지 등을 지지자들에게 물어본 것이다.

유티즌들은 박수로 답했다. 그는 비로소 "기쁜 마음으로 말씀드리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행사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그는 △지구촌 전체를 활동 무대로 삼아 더 크게 성공하는 선진통상국가 △개개인의 능력과 사회전체 을 키우는 데 국가역량을 집중하는 사회투자국가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는 강하고 품격있는 평화선도국가를 자신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내용은 그가 최근 '대한민국개조론'이란 책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열린우리당의 '실패'에 대해선 "항구적인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더 많은 사람을 차분히 설득해가면서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을 계승할 것"이라고도 했다.



유 의원의 출마선언이 끝난 뒤 지지자들로 구성된 록밴드 '유뺀'은 공연을 펼쳤다. '대번개'는 '대축제'가 됐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대선주자와 정세균 의장, 장영달 원내대표 등은 유 의원을 한껏 치켜세웠다.

"뜸 많이 들였네..(대선출마) 인제 하세요?"(신기남 전 의장) "(TV토론 진행할 때) 사회자이지만 왠지 우리편 같더라"(정세균 의장) "유시민은 소금같은 존재"(장영달 원내대표) 등 찬사가 쏟아졌다.



지지자들은 폭소와 환호로 이에 답했다. 주최측은 이날 참석자를 "2500~3000명"이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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