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컨트리와이드, 위기 극복 안간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8.1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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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신평사 일제히 신용등급 하향

특히 전날 메릴린치가 발표한 리포트에 의해 파산설에 휩싸인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CFC)이 위기 극복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이 회사가 115억달러 규모의 신규 신용라인을 개설했다고 보도했다. 현재의 악화된 현금유동성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CFC는 또 모기지 대출 사업부를 은행 사업부로 이관하기로 했다. 지금의 모기지시장 신용경색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조치는 월가의 금융기관으로부터 CFC가 더이상 기업어음(CP)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 직후 이뤄졌다. 메릴린치는 CFC가 파산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CP시장은 모기지업체들이 단기 자금조달을 해온 곳이다.

CFC주가는 4.8% 떨어져 20.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회사의 부도를 막는데 드는 비용(파산보험)은 67%나 급증했다. S&P 무디스 피치는 CFC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했다. 무디스는 특히 투자등급중 최하위인 Baa3로 강등했다.



최대 모기지업체의 이같은 시련은 최근의 모기지시장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불과 지난주에 CFC는 유동성 창출을 위한 적합한 상황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위험한 모기지 자산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갑자기 커졌고 CFC가 대출자산을 다시 파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CP시장의 불안감도 증폭됐다.

CFC는 정부가 지원하는 모기지업체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의 기준에 맞지않는 대출은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했다.

CFC의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샘볼은 "이에 따라 회사는 현재의 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형성된 불신도 점차 사라져 자금조달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CFC 주가는 16%나 급락했다. 메릴린치의 케네스 부르스가 투자등급을 매수에도 매도로 떨어뜨린 충격이 컸다. 이 애널리스트는 매수 추천후 불과 이틀만에 매도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듣기도 했다. 메릴린치 대변인은 부르스 애널리스트와 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거부했다.

한편 CFC는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S&P, 무디스, 피치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S&P는 CFC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했다. `부정적 관찰대상(Negative Credit Watch)`이라는 평가도 내렸다. 향후 12개월 안에 추가 등급 하락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무디스는 A3에서 크게 내렸다. 피치 역시 컨트리와이드의 장기 채권등급을 A에서 BBB+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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