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남용식 생산성혁신 "스타트"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7.08.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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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3~4배 높이면 글로벌 경쟁력 확보...생산성 극대화위해 각종 실험

"2년내 생산성을 3배 높이겠다."

남용 LG전자 (110,100원 ▲600 +0.55%) 부회장이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글로벌 톱3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 감성에 맞는 제품을 만들되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LG전자의 변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LG전자의 TV생산라인은 최근 업무가 한결 단촐해졌다. 부품 하나를 구매하는 것부터 제품을 주문하는데까지 낭비 요소가 하나 하나 줄어들고 있다.

일례로 PCB기판을 구매할 때 종전까진 협력사 A와 B의 제품에 다른 고유번호가 기재돼 있었다. 이 번호를 일일이 확인해 부품 오더를 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PCB기판 고유번호가 하나로 통일됐다. 전산 시스템에서 부품 번호만 확인하면 A사든 B사든 상관없이 주문을 넣으면 된다.

고유번호에 따라 부품별 가격도 한번에 조회가 된다. 종전까진 고유번호를 확인한 뒤 가격 데이터를 다시 검색해야 했다.

업무가 단순해진 효과만 있는게 아니다. 고유번호에 따라 부품을 관리하고 가격정보를 한번에 확인하게 되면서 A사 제품과 B사 제품의 비교가 쉬워졌다.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부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까지 보고 있다.


부품 고유 번호 통일은 TV뿐 아니라 전 사업부문에 적용됐다.

지금은 단종된 TV 모델이나 수요가 거의 없어 주문생산만 일어나는 모델의 경우 관련 정보와 주문 데이터를 전산 시스템에서 삭제했다. 시스템의 동작이 한결 빨라지고 입력의 오류도 없어지면서 눈에 띄지 않는 낭비 요소를 없앴다.



종전까진 마케팅 담당자가 전산을 통해 TV 모델을 주문할 때 단종 모델을 실수로 주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경우 부품을 새로 투입하기 위해 라인을 재조정하는 시간이 들었다. 그러나 전산 시스템으로 이같은 실수가 걸러지면서 생산라인의 기회비용이 최소화됐다.

LG전자는 LG생산연구원과 함께 각 생산라인의 공정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직원이 서서 나사를 조이는 각도부터 공정의 순서, 자리 배치, 컨베이어벨트의 이동 등 다양한 실험을 벌이고 있다. 과거에는 컨베이어 벨트를 움직이다가 공정을 처리하는 시간동안 멈춰서곤 했으나 이제는 물흐르듯 흐르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낭비요소 제거 및 생산성 혁신이 어느정도를 효과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계산할 순 없으나 다양한 방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2년내 생산성 3배 증대의 목표가 도달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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