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서 불붙은 검찰發 '도곡동땅' 논란

대구=이새누리 기자 2007.08.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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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설회]朴"누구 땅이냐", 李"나와 관계없다"

"그 땅이 누구 땅이란 말이냐"(박근혜 후보)
"나하고 관계없음을 확인했다"(이명박 후보)

검찰발 후폭풍은 한나라당 합동연설회장까지 불어닥쳤다. 14일 당의 텃밭인 대구 지역 실내체육관에서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는 검찰 수사 결과를 두고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朴 "도곡동땅·BBK주인 밝혀지면 대선 어떡하나" = 박근혜 후보의 전략적 요충지로 불리는 TK. 거기다 전날 터져나온 검찰 중간수사 발표는 박 후보의 연설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박 후보는 "어제 검찰이 도곡동 땅 진짜 주인이 따로 있다고 했다. 땅 판돈에서 매달 수 천만원씩 현찰이 빠져나가는데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의문이라고 한다"면서 "그 땅이 누구 땅이란 말이냐"고 비꼬았다.

또 "5500명 투자자에게 천억대의 피해를 입히고 피해자가 자살까지 한 주가조작 사기극의 김경준 씨가 9월에 온다"며 "도곡동땅 실제 주인과 BBK의 실제 주인이 우려한대로 밝혀지면 그때는 이번 대선 어떻게 되겠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그 후보(이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며 "아버지께서 못다하신 꿈, 어머니께서 못다하신 사랑과 헌신의 삶을 제가 마무리하겠다"며 대구 감성도 건드렸다.

◇李 "검찰, 어설프게 끼어들지 말라" = 맨 마지막에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 시점을 두고 화가 많이 난 모습이었다. 전날 안양연설회에서의 여유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박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TK에서 존재감을 다지자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이날 11시 캠프 인사들의 검찰 방문 결과에 대해 "대검 차장이 직접 나하고 관계없음을 확인했다"며 "정치검찰이 자기 할일을 해야지 역사적인 순간에 어설프게 끼어들면 국민들로부터 큰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나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또 박 후보 공세에 무응답으로 일관해오던 이 후보는 이날만은 한마디 했다. 그는 "(박 후보가) BBK 얘기를 좀 했지만 그 이야기는 여당이 하는 얘기"라면서 "그 내용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미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조사했고 국회 증언 속기록에도 있다"며 "나를 믿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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