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고 관계없음을 확인했다"(이명박 후보)
검찰발 후폭풍은 한나라당 합동연설회장까지 불어닥쳤다. 14일 당의 텃밭인 대구 지역 실내체육관에서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는 검찰 수사 결과를 두고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朴 "도곡동땅·BBK주인 밝혀지면 대선 어떡하나" = 박근혜 후보의 전략적 요충지로 불리는 TK. 거기다 전날 터져나온 검찰 중간수사 발표는 박 후보의 연설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또 "5500명 투자자에게 천억대의 피해를 입히고 피해자가 자살까지 한 주가조작 사기극의 김경준 씨가 9월에 온다"며 "도곡동땅 실제 주인과 BBK의 실제 주인이 우려한대로 밝혀지면 그때는 이번 대선 어떻게 되겠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는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며 "아버지께서 못다하신 꿈, 어머니께서 못다하신 사랑과 헌신의 삶을 제가 마무리하겠다"며 대구 감성도 건드렸다.
◇李 "검찰, 어설프게 끼어들지 말라" = 맨 마지막에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 시점을 두고 화가 많이 난 모습이었다. 전날 안양연설회에서의 여유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박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TK에서 존재감을 다지자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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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11시 캠프 인사들의 검찰 방문 결과에 대해 "대검 차장이 직접 나하고 관계없음을 확인했다"며 "정치검찰이 자기 할일을 해야지 역사적인 순간에 어설프게 끼어들면 국민들로부터 큰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나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또 박 후보 공세에 무응답으로 일관해오던 이 후보는 이날만은 한마디 했다. 그는 "(박 후보가) BBK 얘기를 좀 했지만 그 이야기는 여당이 하는 얘기"라면서 "그 내용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미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조사했고 국회 증언 속기록에도 있다"며 "나를 믿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