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연일 총공세.."이명박은 홍길동"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8.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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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무혐의 처분 등, 李 차명보유 뒷받침"

"자기 땅을 자기 땅이라 부르지 못하고 자기 돈을 자기 돈이라 부르지 못하는 이명박 후보는 홍길동"

범여권도 '총공세'에 나섰다.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휩싸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가 타깃이다. 박근혜 예비후보 진영뿐 아니라 범여권 역시 지금이 '이명박 때리기'에 나설 시점이라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

14일 열린우리당은 이 후보를 '홍길동'에 비유하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라는 유명한 구절에 이 후보의 상황을 빗댄 것이다.



우리당 법률담당 원내부대표인 김종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의 진실을 밝혀주는 직접증거는 이명박 후보와 그 형인 이상은씨의 진술뿐"이라며 "두 사람은 직접 검찰에 출두해 실체적 사실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지난 13일 '도곡동 땅 이상은씨 몫이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며 '애매한' 표현을 쓴 데 대해 "차명재산 여부가 직접 수사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형식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서청원 전 의원에 대한 무혐의 결정도 이명박 후보의 차명보유 사실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 서청원 전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지난 93~94년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에게 자신 소유인 도곡동 땅을 사달라고 했다"고 폭로, 이 후보측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했었다.

윤호중 열린우리당 대변인도 "도곡동땅이 이명박 후보의 차명재산이며 이 후보는 그동안 한나라당 당원뿐 아니라 온 국민을 속여왔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 후보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지금까지 저질러 온 거짓말을 시인·사죄하고 대통령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침 오충일 민주신당 대표는 "도곡동 땅 관련 진실이 밝혀져야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대선후보가 땅문제로 국민적 의혹을 받게 된다면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상은·이명박 형제가 스스로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면 이 후보는 도곡동 땅 차명보유를 입증하게 되는 것이고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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