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경제리더십' 흔들기·李 '탈당전력' 역공

오상헌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7.08.1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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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3차 TV토론..李·朴 맞대결

11일 밤 목동 SBS에서 열린 한나라당 4인 경선 후보간 3차 TV토론회. '공방'은 여전했다. '빅2'인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열띤 '설전'은 이날도 계속됐다.

박 후보는 '경제대통령론'의 허구를 깨기 위해 이 후보의 '서울시 부채 논란'을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 역시 박 후보의 '탈당 전력'을 주된 공격 지점으로 삼고 '당기여론'의 맹점을 부각시켰다.



박 후보는 이전 TV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이 후보의 '서울시 부채 탕감' 주장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부채를 3조원 줄였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늘었다"며 "이 후보는 (제게) 자꾸 기업을 안 해봐서 모른다고 하시는데 어떤 기업이 이런 식으로 회계를 관리하나"고 했다. 분식회계 의혹을 거듭 제기한 것이다.

이 후보는 "행정자치부가 서울시 예산절감 시스템을 채택하라고 전국 시도에 공문을 돌렸다"며 "서울시 홈페이지에도 분식회계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 공식적으로 올라 있다"고 박 후보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탈당했던 박 후보의 전력을 거론하며 '역공'을 취했다. 위기때마다 당을 살렸다는 이른바 '당기여론'을 공격하려는 의도다. 이 후보는 "2002년 2월 탈당한 박 후보가 11월 다시 입당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탈당 전력'을 겨냥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박 후보가 (당 대표 시절 지방선거에서) 혼자 다 했다고 하는데 옳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장들도 한나라당의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고도 공격했고, 박 후보는 "그런 식으로 얘기한 적 없다"고 맞받았다.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열린 현안 토론에서도 '격론'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박 후보의 대북정책 공약인 '3단계 통일론' 가운데 경제통일론에 대해 "경제통일에 대한 분명한 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내 생각은 상품.노동.자본의 자유왕래, 단일통화, 조세금융제도의 유사 단계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입장을 요구했다.

박 후보는 "자유왕래, 유럽과 같은 수준의 단일통화가 필요하다"고 동의하면서도 "그 전제는 핵문제 해결과 군사긴장 완화"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후보는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북핵문제 해결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 북방한계선(NLL) 등의 얘기는 안 된다"며 같은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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