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최대펀드 조성 의미는

유일한 기자, 김능현 기자 2007.08.0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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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 완화 신호탄

블랙스톤 최대펀드 조성 의미는


미국 2위의 사모펀드 그룹인 블랙스톤이 217억달러의 펀드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지난 4월 조성했던 200억달러를 넘는 사상최대 규모다.

블랙스톤은 이 자금을 기업 인수(바이아웃)에 주로 사용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최근 신용경색으로 심화된 인수합병(M&A)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블랙스톤 주가는 기록적인 바이아웃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는 발표 직후 4%나 급등하기도 했다. 종가는 37센트, 1.5% 오른 25.27달러였다.

블랙스톤은 천문학적인 자금을 닐센, 힐튼 호텔 같은 기업인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용경색 우려로 주춤했던 사모펀드의 기업인수가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는 올들어 7078억 규모의 기업인수를 했으나 신용경색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한 6월 이후 사모펀드의 기업인수는 3분의 1로 줄었다.

사모펀드가 차입매수(LBO)에 나선다는 소식만 들리면 돈을 들고 달려오던 투자자들이 신용경색 사태가 커지자, 더이상 위험(빚)이 있는 거래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안스 부츠나 서비스마스터가 대표적이다.

버진 미디어가 LBO를 위한 대출에 실패해 회사 매각을 연기했고, 지난달 영국 제과업체인 캐드버리 슈웹스의 미국 음료사업부 매각을 연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두권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사상최대의 바이아웃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고 알려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적지않게 완화되는 모습이다.

시카고 대학의 스티븐 카플랜 교수는 "당장의 신용시장은 그 문이 굳게 닫혀있을 지 모르지만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모펀드는 매우 풍부한 돈을 보유하고 있으며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출범한 블랙스톤은 조성한 펀드 자금의 3분의 2를 이미 사용했다고 했다. 통상 사모펀드는 수년에 걸쳐 모집한 자금을 개별 펀드에 투자한다.

블랙스톤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47억5000만달러로 올들어 그 규모가 가장 컸다. 그러나 때마침 불어닥친 신용경색에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급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난 5월 중국 인민은행은 아직 공식적으로 설립되지 않은 중국투자공사를 대신해 미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지분 10%를 30억달러에 매입했고, 여기서 막대한 손실을 입기도 했다.



공동 창업자인 스테판 스워즈맨(사진)은 최근 생일날 로드 스튜어트를 초대해 성대한 파티를 열기도 했다. 170cm의 비교적 단신인 그는 공격적인 성향으로 사모펀드 업계에서도 이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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