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반의 핫해치, 골프 GTI에서 빌려온 강력한 엔진 덕분에 뛰어난 달리기 실력을 자랑하지만 승차감은 편안한 세단과 다름없다. 게다가 하드톱(철재 지붕)을 열고 시속 100km 이상을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실용적인 차 만들기에 일가견이 있는 폭스바겐이 처음으로 하드톱 컨버터블을 내놨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6월 출시됐다.
폭스바겐답게 실내는 단순하고 소박하다. 각종 스위치들이 필요한 위치에 제대로 자리잡고 있다. 오렌지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계기판이 읽기 편하다.
실내는 4인승으로 꾸며져있다. 거구의 성인이 아니라면 뒷자리 앉기에 불편이 없다. 덕분에 4인 핵가족의 패밀리카로도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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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붕의 개폐 상태와 기온을 자동으로 감지해 알맞게 온도와 풍향을 조절해주는 클리마트로닉(Climatronic) 자동 에어컨 시스템, 출력 600W의 명품 다인오디오 등 편의장비도 풍부하다.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질 무렵, 신호등이 바뀌고 차는 쏜살같이 튀어나갔다. 급가속하자 헛바퀴가 돌 정도로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속도계는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돌파했다.
골프 GTI에서 빌려온 1984cc 4기통 직분사 터보(TFSI) 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8.6kg·m를 자랑하며 뛰어난 가속 성능을 뽐낸다.
특히 자동변속기처럼 보이지만 수동변속기의 매커니즘을 적용한 6단 DSG(Direct Shift Gearbox)와 엔진을 맞물려 동력 손실없이 시원스런 가속감을 자랑한다.
제원표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9초, 최고 속도는 시속 229km를 자랑한다. 왠만한 3000cc급 엔진과 맞먹는 성능이다.
엔진 때문에 골프 GTI의 냄새가 나지만 승차감이나 엔진 반응은 그보다 부드럽고 세련됐다. 파사트에서 물려받은 유연한 서스펜션 덕분에 거친 노면이 많은 시내 주행에서도 큰 스트레스가 없다.
0.25초 만에 작동하는 전복 안전 장치인 '롤-오버 프로텍션' 시스템, 새롭게 설계된 머리-흉부 보호 에어백 등 안전에도 크게 신경썼다.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해서 554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