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반대', 4인 후보는 '조건부 찬성'. 이같은 입장 차이가 조율된 결과다.북한 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정세 변화가 고려됐다. 최근 당이 발표한 신(新)대북정책과의 보조, 선거를 앞둔 후보들의 입장도 두루 감안했다.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은 시기와 절차, 장소 등에서 매우 부적절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도 "이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이상 정부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회담이 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회의 과정에서는 당과 4인 후보들의 견해차가 적잖게 드러났다. 당 지도부의 입장이 가장 완고했고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는 그보다 수위를 조금 낮췄다. 원희룡 홍준표, 원희룡 후보는 전향적이었다.
당 지도부는 "부적절한 정상회담"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빅2'는 북핵 폐기와 북한 개방을 위해 기여하는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반대한다는 것보다는 의제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도 "핵문제를 매듭짓고 의제, 절차를 공개하라고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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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홍 두 후보는 "평화통일기반을 닦는 알맹이가 만들어주면 합의해주자(원희룡)", "반대 분위기는 옳지 않다. 비핵화로 정상회담의 의제를 한정하자(홍준표)"며 거들었다. 결국 한나라당은 '조건부 찬성'으로 당의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