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정당의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8.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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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정당의 흔적을 찾아서

▲중도개혁통합신당의 사라진 홈페이지(8월12일)▲중도개혁통합신당의 사라진 홈페이지(8월12일)


사라진 것은 흔적을 남긴다. 사람도, 호랑이도 정당도 마찬가지다.

최근 범여권 재편을 거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중도개혁통합신당'은 어떨까. 그 흔적을 따라가봤다.

우선 홈페이지(www.tonghap.or.kr). 지난 2월 김한길 대표를 중심으로 한 20석 교섭단체 '통합신당모임'(통신모)이 만들었던 블로그 형태의 사이트가 시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홈페이지와 중도통합민주당 홈페이지로 차례로 이어졌다.



이게 사라졌다. 최근까지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식 사진으로 꾸며놓고 있었지만 지금은 '테스트 페이지'라고만 돼있다.

▲8월12일, 민주당 홈페이지 ▲8월12일, 민주당 홈페이지
그러고보면 통합민주당의 파경은 어느 정도 예고됐다. 옛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 쉽게 말해 박상천그룹과 김한길그룹은 합당 뒤에도 각자 쓰던 홈페이지를 그대로 살려뒀다.



각각 'minjoo.co.kr'과 'tonghap.or.kr'이란 도메인도 놔두고 당명만 같이 썼다.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내용도 '따로국밥'이었다.

옛 민주당 홈페이지엔 유종필 대변인의 논평, 옛 통합신당 홈페이지엔 양형일 장경수 대변인의 글만 올라왔다. 합당식에서 박상천 대표가 "화학적 결합"을 역설했지만 끝내 실패한 셈이다.

'흔적'은 더 있다. 민주당의 현재 홈페이지엔 합당 후 현판식 사진이 있다. 이미 탈당한 김한길 당시 공동대표가 보인다.


헷갈리는 일도 많다. 네이버에서 '중도개혁통합신당'을 검색하면 '중도통합민주당'이 나온다. 또다른 검색결과는 국회 홈페이지(www.assembly.go.kr) '의원광장'으로 링크된다.

여기선 신국환(민주당) 노웅래(민주신당) 의원 등을 '중도개혁통합신당' 소속이라 소개하고 있다. 심지어 이걸 클릭해서 국회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일부 의원들은 아직 '무소속'이다. 너무 잦은 당적 변경에 국내 최대포털 네이버와 국회 홈페이지가 미처 대응하지 못한 셈이다.

한편 국회 본관 216호는 올들어 네번째 주인을 맞았다. 원래 열린우리당의 정책위의장실이었지만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실, 통합민주당 공동대표실을 거쳐 지금은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표실로 탈바꿈했다.

헷갈리는 건 마찬가지다. 주인을 잃은 건지, 주인이 너무 많은 건지….

▲'중도개혁통합신당'은 더이상 검색되지 않는다▲'중도개혁통합신당'은 더이상 검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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