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경 맞은 통합민주당, 위자료 얼마?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8.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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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그룹, 신당 시절 받았던 국고보조금 12억 민주당에 두고 나와야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결혼식을 올린 게 지난 6월27일. 민주당의 박상천 대표와 통합신당의 김한길 대표는 같이 살 집에 '통합민주당'이란 이름을 달았다.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룰 것이라며 포부도 밝혔었다.

그로부터 불과 한달 남짓 지난 시점. 둘은 '파경'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상 별거 중인데다 사흘 뒤면 이혼 도장을 찍을 처지다. 옛 통합신당 세력인 '김한길 그룹'이 새 집을 찾아 떠나는 모양새다. 그래서인지 '위자료'는 옛 민주당이 받게 된다. 반면 '김한길 그룹'으로서는 악착같이(?) 모은 거금을 한달만에 날리는 셈이 된다.



김한길 대표 등은 지난 1월 열린우리당을 탈당, 교섭단체를 꾸린 후 5월엔 신당을 창당했다. 이게 중도개혁통합신당이다.

2/4분기 국고보조금 지급날인 5월15일 직전에 창당등록을 마쳐, 12억7000여만원의 보조금을 챙겼다. 중도신당 창당 직후 김 대표는 "누군가는 (범여권) 오픈프라이머리 비용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며 "당사도 구하지 않고 당직자도 늘리지 않고 이 돈을 아껴두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돈을 고스란히 갖고 민주당과 합쳤다. 그동안 한달치 당직자 인건비를 지급했지만 그 중 상당액이 아직 남아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김한길 그룹이 탈당하면서 한 푼도 갖고 나갈 수 없다. 모두 민주당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

특히 돈도 잃었는데 여론까지 좋지 않다. 신당에 합류하면 지난 1월부터 반년새 우리당→중도개혁통합신당→통합민주당→대통합신당까지 4개의 당적을 갖게 된다.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우리당을 탈당했으나, 공들였던 박상천 대표 설득작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정치적 입지마저 위축될 수 있다. "명분도 실리(보조금)도 모두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오는 8월15일 지급되는 3/4분기 국고보조금 규모는 어떻게 될까.



김한길그룹 20명이 신당에 추가로 합류하면 현역의원 규모는 86석으로 늘고 민주당은 8석으로 준다. 한나라당(128석) 열린우리당(58석) 민주노동당(9석) 국민중심당(5석)이 각각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 대통합신당은 전체 약 22%인 15억여원을 받는다. 한나라당(22억여원) 열린우리당(20억여원) 민주당(5억여원) 순이다.

8월 15일전까지 열린우리당이 어떤 형태로든 신당과 합치면 신당 의석수는 144석이다. 신당이 우리당의 17대총선 득표율을 계승한다고 치면 3/4분기 보조금은 한나라당(24억원)보다 9억원가량 많은 33억여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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