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임원들 '스톡옵션 대박'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7.08.0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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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으로 막대한 시세차익… 경쟁사들 주목

자회사들의 사업 성공과 이후 잇따른 상장으로 오리온 (15,610원 ▲120 +0.77%) 주가가 급등하면서 오리온 임원들이 돈방석에 앉았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 임원들이 올해 들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고 지분을 처분해 막대한 차익을 거두고 있다.



김상우 오리온 사장과 주병식 부사장, 송정섭, 정병윤 상무 등 주요 임원들은 3년전 부여받은 스톡옵션에서 24억여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식품업계 특성상 임직원 스톡옵션을 비롯해 연봉 등이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오리온 임원들의 스톡옵션 대박은 경쟁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상우 사장 등이 권리를 행사한 스톡옵션은 지난 2004년 부여받은 물량으로서, 당시 정해진 권리행사 가격은 7만8400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올 3월 일제히 권리 행사에 나서 올해 들어 주가가 최고점을 달리던 6~7월 사이에 취득한 주식을 집중 매도했다. 매도가는 주당 평균 31만원.

김상우 사장의 경우 2004년 부여받은 3420주를 장내에서 처분해 6억6000여만원의 차익을 올렸다. 그는 2004년 이전 주당 7만8400원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의 주식 3366주를 보유하고 있어 거액의 차익 실현 기회가 남아 있다.

오리온의 해외사업을 맡고 있는 주병식 부사장도 만만치 않다. 그는 3년전 받은 스톡옵션 3066주를 포함해 이전에 보유하던 물량 5342주를 모두 장내에서 매도했다. 주 부사장이 3066주에서 실현한 차익은 모두 7억1000여만원. 그 역시 김 사장과 마찬가지로 2004년 이전 물량을 감안하면 차익은 10억여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전략부문장 송정섭 상무와 경영지원부문 정병윤 상무는 각각 2억원, 1억56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오리온의 주가는 2003년 초까지만 해도 5만원대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해 부여한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5만7130원에 머물렀다. 이후 매년 주가가 급등해 올초에는 주당 23만5500원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오리온 임원들의 대박은 기업 성장과 이를 통한 주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발행하는 스톡옵션 제도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 케이스다.

오리온은 전통 사업이던 제과에 머무르지 않고 복권, 영화, 미디어사업에 손을 뻗어 모두 성공시켰다. 이들 사업들은 대부분 오리온의 자회사로서 미디어플렉스와 온미디어의 경우 상당한 상장 효과까지 안겨줬다.

우량 자회사 효과는 지분법평가이익에 고스란히 반영돼 오리온은 지난해 426억원의 지분법평가이익을 올려 영업이익 273억원을 훨씬 초과했다. 이에 힘입어 순이익도 2005년 373억원에서 지난해 1094억원으로 거의 3배에 육박했다.



스톡옵션과 오리온 성장을 바라보는 증권사 반응도 긍정적이다.

정성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은 본업이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자회사들의 가치가 좋아지는 바람에 주가가 급등했다"며 "이는 단순히 주가지수에 연동한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으며 스톡옵션 행사가격도 적정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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