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사상 최고 돌파, 원인은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08.0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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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시즌 오면 80달러 넘을 듯

국제 원유 가격이 고공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8달러(1.8%) 오른 78.2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83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가 거래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이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7월 14일 기록한 배럴당 77.03달러였다. 유가는 장중 한때 78.28달러를 기록, 종전 장중 최고가 78.40달러에 접근했다. WTI 선물은 7월 한달 동안에만 10.2% 급등했다.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장 큰 원인은 향후 경기 전망이 밝아 수요가 계속 뒷받침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일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예상을 웃돌았고 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알라론트레이딩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좋은 경제 뉴스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쁜 소식은 없다"면서 "특히 이날 강세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에 고무된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선진국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수요도 꾸준하다. 마켓워치는 개도국이 발전할 수록 유가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 역시 강세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재고 감소 전망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유가 재고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여름 휴가 시즌이 한창이기 때문에 재고는 최근 4주째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왔다.


내셔널퓨처닷컴의 존 퍼슨 회장은 "다음주 여름 휴가 피크 시즌을 앞두고 수요는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곧 허리케인 시즌이 돌아오는데 수요가 탄탄해 유가는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퍼슨 회장은 앞으로 30일 안에 원유 가격이 배럴당 81~82.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MF글로벌의 마이클 피츠패트릭 애널리스트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 투자금들이 에너지 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근 신용 경색 우려이 에너지 수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투자금 유입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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