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변신' CJ그룹, 현금확보 몸만들기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7.07.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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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GLS 유증에 신한국민연금PEF 참여..엠넷미디어는 자사주 매각

최근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한 CJ그룹이 계열사 유상증자에 사모펀드를 참여시키고 자사주 매각을 통해 연이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금 확보를 통해 인수.합병(M&A)를 준비하고 계열사 재편을 가속화시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출자한 사모펀드(신한국민연금 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CJ (124,600원 ▲1,500 +1.22%)그룹의 물류회사 CJ GLS에 250억여원(75만7576주)을 최근 투자했다.

또 신한국민연금PEF는 80억원대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인수해 CJ그룹에 330억여원을 투자한 셈이 됐다.



CJ GLS가 지난해 말 5890억원대인 매출액(연결기준)을 장기적으로 3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만큼 유상증자 대금은 주요 거점지역의 물류센터 신축 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CJ그룹과 국민연금의 이 같은 투자협조가 향후 대한통운 M&A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한통운은 법원에 의해 신주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매각될 예정이고 CJ는 물류 사업 확대를 위해 대한통운 인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대한통운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1조5000억 ~ 2조원대의 매각가가 예상돼 연기금 등 재무적 투자자와 인수 희망기업이 어떻게 협조하느냐가 최종 향배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의 미디어 계열사인 엠넷미디어 (0원 %)도 최근 자기주식(176만여주)를 싸이더스에 매각하며 162억여원을 확보했다.

최근 CJ뮤직 흡수합병 과정에서의 손실 만회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밖에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도 현금 확보와 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식품을 비롯, 외식과 홈쇼핑, 케이블TV, 영화 등에서 선두권인 그룹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지배구조 하에서 투자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정성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전환으로 사업회사의 투자리스크가 감소해 경영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투자여력도 늘어나는 만큼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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