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진료비 지출, '흡연'의 2배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7.07.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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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자 보다 흡연자가 3.82배나 더 부담

비만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이 담배 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배를 피는 남성이 금연자에 비해 3.82배나 진료비를 더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위험요인에 따른 진료비 지출 비교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총진료비 가운데 위험요인별 진료비 비중은 비만이 13.76%로 가장 높았고, 흡연(7.77%), 음주(6.90%), 운동부족(1.44%)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과체중·비만·고도비만으로 인한 진료비 기여분은 8950억원으로 추계된 가운데 남성이 4852억원, 여성이 4098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으로 인한 진료비 지출은 △고혈압성 질환(49.28%) △당뇨(23.83%) △허혈성 심장질환(11.53%) △대뇌혈관 질환(9.96%) 등의 순이었다.

흡연의 경우 지난해 흡연 남성자의 진료비 지출 비중은 1810억원, 금연자는 499억원으로 3.82배 차이가 났다. 여성의 경우는 흡연자는 63억원, 금연자는 27억원으로 흡연자가 2.37배 진료비를 더 지출했다.



금연자와 원래부터 담배를 피지 않은 비흡연자간에도 차이가 났다. 비흡연자군 남성은 1인당 평균 진료비가 37만원인데 비해 금연군은 42만원으로 1.19배 차이를 보였다.

흡연개피를 두고서도 진료비 차이가 컸다. 하루 1갑 이상을 피우는 사람의 진료비는 2401억원으로 반갑 미만(590억원)에 비해 4.06배, 반갑~1갑(1349억원) 보다는 1.77배가 더 많았다.

또 흡연기간이 20년 이상(2289억원)은 10년 미만(737억원)에 비해 3.10배, 10~20년(1022억원)에 비해서는 2.23배의 진료비 부담이 많아지는 등 흡연기간에 따라서도 진료비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총흡연량에 따른 전체 진료비 비중은 기관지 및 폐암이 25.7%로 가장 높은 가운데 대뇌혈관질환(21.49%), 허혈성 심장질환(14.57%), 위암(13.24%)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음주남성이 주 3회 이상 마시는 경우가 월 2~3회 및 주 1~2회 보다 각각 4.83배, 1.80배 진료비 지출 기여도가 높았다. 여성은 이보다 더 높아 각각 40.75배, 27.16배나 됐다.



하루 음주량이 소주 1.5병 이상인 남자는 반병~1.5병 마시는 경우보다 1.48배, 반명 이하자보다는 3.04배의 진료비를 지출했다. 음주횟수와 음주량을 곱한 총음주량을 기준으로 한 질환 진료비는 3001억원으로 추계됐다.

음주 관련 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고혈압(42.13%) △정신·행동장애(28.38%) △알콜성 간질환(14.80%) △식도암(5.82%) 등의 순으로 많이 지출됐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비만인구는 지속적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비만으로 인한 진료비 지출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만 예방전략 수립과 비만인구에 대한 보다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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