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철군 안하면 한국인 살해할 것"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2007.07.2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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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1명을 납치한 탈레반 추정 무장단체는 한국군이 21일 정오(한국시각 오후 4시30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납치된 한국인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자신을 탈레반 대변인이라고 밝힌 카리 모하마드 유수프는 AP통신에 전화를 걸어 "내일(21일) 정오까지 한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한국인들을 살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인들은 안전하며 요구사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며 "다만 접촉 후에는 협상 시한을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납치 한국인들의 운명에 대해서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난 후 이들의 처리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아프가니스탄을 여행 중이던 우리 국민 21명이 19일 오후 카불 인근 남측 지역에서 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확인했다.

그는 "정부는 외교부 2차관을 본부장으로 정부합동 국외테러본부를 설치하고 현지에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납치된 21명은 남성 5명, 여성 16명이며,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샘물교회 소속 신도와 이들을 안내한 현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샘물교회 측은 지난 19일 오후 신도들과 연락이 두절됨에 따라 같은 날 외교부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출국해 칸다하르에 있는 힐라병원과 은혜샘유치원에서 협력봉사활동을 벌인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현재 아프간에는 60명의 동의부대와 150여명의 다산부대가 활동 중이다. 동의부대는 현재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하고 있으며 다산 부대는 아프간 재건을 위해 건설 및 토목공사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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