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말 동시분양에 나설 예정인 남양주 진접지구 참여업체들은 주변 시세를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분양가를 책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지역에서 공급할 중대형 평형의 분양가는 역대 최고가인 3.3㎡(1평)당 900만원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동시분양에서 129(39평형)~192㎡(58평형) 434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신영의 경우 내부적으로 3.3㎡당 분양가를 900만원대 중반까지 책정해 놓고 있다.
이 같은 분양가 수준은 3.3㎡당 400만~500만원대인 이 지역 아파트 시세보다 배 이상 비싼 금액이다. 이는 또 지난 5월과 6월 각각 3.3㎡당 800만원대 초반에 공급한 '진접 동부센트레빌'이나 '남양주 오남 대우푸르지오'보다도 10~15% 이상 비싸다. 더구나 진접지구의 경우 공공택지라는 점에서 참여업체들의 이러한 분양가 책정은 다소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처럼 고분양가 책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접 일대 아파트값도 최근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진접읍 일대 대명, 삼신, 원일에이플러스 등은 최근 한 주새 평형별로 1000만~4000만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진접읍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진접지구의)고분양가 움직임이 가뜩이나 저평가돼 왔다고 느끼고 있는 이 지역 아파트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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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건설교통부는 택지 조성원가와 건축비, 가산비를 감안해도 3.3㎡당 분양가격이 7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진접지구의 경우 적용 용적률과 기반시설 설치 비용을 포함한 택지 공급가는 3.3㎡당 180만~220만원 선이다. 여기에 건축비와 가산비를 최대 판교 수준(3.3㎡당 500만원)까지 감안해도 3.3㎡당 분양가가 700만원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게 건교부의 설명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공택지에서 적용된 최고 수준의 품질이라고 할 수 있는 판교신도시의 건축비, 가산비를 적용해도 진접 분양가격이 3.3㎡당 600만원 대에서 책정해야 할 것"이라며 "분양승인시 지자체의 분양가 조정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승인권자인 남양주시는 아직까지 업체들이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앞서 분양한 '동부센트레빌' 등의 분양가격이 일종의 잣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진접지구가 공공택지라도 중대형 평형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딱히 규제할 수 있는 근거는 없지만, 주변 시세나 직전 분양단지보다 높은 가격은 곤란하지 않겠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