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합에 걸림돌이 되거나 (대통합을) 실패하게 하는 지도자는 내년 총선에서도 실패할 것"이라 말했다고 정 전 의장측 대변인인 김현미 의원이 전했다.
'지도자'란 언급은 대선주자뿐 아니라 각 정파 지도부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DJ는 '범여권 분열→대선 패배→총선 실패'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언급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합 이후에 대해 "대통합이 되면 그 순간부터 범여권 후보에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누가 제일 대통합에 헌신했느냐가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변화에 "다행스런 일"이라고 평가하고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해준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정 전 의장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동안 포용정책은 온갖 역풍을 뚫고 한반도평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며 "3기 민주정부 창출을 통해 꽃을 피워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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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의 정통성을 잇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합을 이뤄내고 국민경선을 통해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은 정 전 의장이 출마선언(3일) 직후 DJ측에 요청해 이뤄졌다.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집에서 배석자 없이 한시간여 진행됐다.
▲지난 5월26일 만난 김대중 전 대통령(오른쪽)과 정동영 전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