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도시 서울, 어떻게 바뀌나?

머니투데이 이승호 기자 2007.07.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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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수변도시 거점지 조성..관광·문화·레저도시로 재창조

서울시가 3일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회복'과 창조'다.

훼손된 자연과 동서남북의 단절을 회복하고 역사와 전통의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한강을 성장 잠재력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도시공간을 재편하고 시민들의 이용도를 높여 고품격 시민문화를 창조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를 위해 시는 △한강 중심의 도시공간구조 개편 △워터프런트타운(수변도시) 조성 △한강변 경관 개선 △서해연결 주운(舟運)기반 조성 △한강중심의 친환경 네트워크 구축 △한강으로의 접근성 개선 △한강변 역사유적 연계 강화 △테마가 있는 한강공원 조성 등을 8대 실현과제로 제시했다.



수변도시 서울, 어떻게 바뀌나?


◇한강 중심으로 도시계획 재편 = 시는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한강이 강남·북의 경계가 아닌 통합의 공간이자 미래성장동력의 기반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도시의 공간구조를 한강중심으로 재편한다.

한강과 인접한 용산, 상암, 영등포, 영동, 청량리·왕십리 등 5개 부도심과 마곡 지역 등 6개 수변거점을 기존 도심과 연계해 한강변으로 확장키로 했다. 강남·북 주요 거점 지역들의 상호간 연계성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토록 함으로써 한강변의 도시공간적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영등포와 용산 부도심은 국제금융 및 업무지구를 한강변으로 확장해 워터프론트타운 조성과 서해주운의 주요 거점으로 조성된다. 상암과 영동, 왕십리 부도심은 한강공원 및 인접 개발계획과 연계해 수변거점지역으로 육성된다. 또 첨단산업 연구개발단지로 개발되는 마곡지역은 한강물을 끌어들여 미래 친환경 수변도시로 조성된다.

↑마곡지구 수변도시 개념도↑마곡지구 수변도시 개념도
◇활력이 넘치는 수변도시 = 시는 서울을 물과 직접 연결된 '워터프런트형' 복합공간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한강 수변에 문화, 상업, 업무 등 복합단지를 조성해 문화·관광·레저의 거점지역으로 육성함으로써 도시경제 활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를 위해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여의도지구를 비롯 △흑석 △행당 △잠실 △당안리 △상암·난지 △마곡 등 8곳에 워터프런트 타운이 조성된다.



용산구내 철도공사 정비창 부지 13만4000평과 서부이촌동을 연계해 개발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경우 강변북로를 지하화함으로써 대표적인 워터프런트타운으로 조성된다.

이 곳에는 한강변 랜드마크 타워와 복합시설이 유치되고, 국철과 공항철도 등 광역 교통망과 연계된 국제여객터미널이 설치된다. 또 모노레일 등 신교통수단이 도입돼 여의도와의 연계성이 강화된다.

마곡지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친환경 워터프런트타운이 될 전망이다. 한강물을 마곡지구로 끌어들여 수로를 조성하고 수변을 따라 컨벤션, 상업·문화·주거·연구 등 다양한 복합시설들이 들어선다. 또 마리나 시설을 설치해 수상레저와 여가의 거점지역으로 조성된다.



잠실지구는 한강을 대표하는 수변 스포츠타운으로 개발된다. 잠실운동장 재조성 사업과 강변북로 지하화를 통해 워터프런트타운이 조성되고 복합 수상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이밖에 행당지구는 배후 부도심을 연결하는 수변 복합문화공간으로, 흑석지구는 방수시설을 활용한 수변문화공간으로, 당안리지구는 기존 건물을 활용한 수변 복합문화공간으로 각각 개발된다.

↑용산지구 수변도시 개념도↑용산지구 수변도시 개념도


◇서해 뱃길 조성 "1200만 관광도시 경쟁력 확보" = 시는 닫혀있는 서해로의 뱃길을 복원, '항구도시'로서의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기로 했다. 남북간 경제·평화 협력의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여의도와 용산에 광역 터미널을 조성해 1200만 관광도시로의 경쟁력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먼저 서해로의 운항여건 등을 고려한 주운 수로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강본류(신곡~잠심 수중보)의 수심을 4m로 확보하고, 수상레저 지원을 위한 중랑천과 탄천 등 주요 지천의 수심을 2.8m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곡과 잠실 수중보를 갑문화하고 경인운하 또는 서해 연결구간을 대대적으로 정비키로 했다.

국제여객터미널 후보지인 여의도와 용산 등에는 출입국시스템과 대합실, 편의시설 등을 설치해 중국 등의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시민들의 수상이용 교통수단의 다양화를 위해 특화 유람선을 개발하고 여객 및 통근용 수상버스와 수상택시 등 신교통수단도 적극 도입키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제가 적지 않다. 개발에 따른 땅값 상승 및 보상비 문제, 재원 조달 문제 등이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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