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잠실5단지, 상업용지 기대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7.07.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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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매수 관망속 매도자 눈치보기



사업 승인이 보류된 '잠실 제2롯데월드'. 지난 29일 흐린 날씨 속에 찾은 사업 부지에는 커다란 타워크레인이 설치돼 있었다. 3만여평의 부지는 땅고르기 작업이 한창인 듯 보였고 금방이라도 공사를 시작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 잠실 제2 롯데월드 부지↑ 잠실 제2 롯데월드 부지


잠실역 네거리를 사이에 두고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잠실 주공5단지. 서울시는 지난 28일 제2롯데월드가 건축승인을 받더라도 이곳을 상업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0만여평에 이르는 거대한 단지는 하나의 도시를 연상케 했다. 은행, 우체국, 동사무소, 파출소, 초등학교, 초대형 상가 등 생활 편의시설을 모두 갖춘 작은 도시와 같았다.



◇실망 매물 없고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단지 입구 상가의 1층에는 60~70%가 부동산 중개업소로, 현재 모두 45개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직접 방문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전화벨은 연신 울렸다. 지난 28일 있었던 '제2롯데월드 유보'와 '상업용지 불허' 발표 때문에 전화 문의가 많은 눈치였다.

↑ 잠실5단지 안내도↑ 잠실5단지 안내도
하나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제2롯데월드)유보 발표가 났지만 아직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관망중인 매수자들이 많고 매도자들 역시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의) 상업용지 불허 방침이 나왔지만 어차피 제2롯데월드는 언젠가는 추진될 사업이라는 게 이 지역 주민들 대다수의 생각"이라며 "빠르면 연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지만, 그 이후라도 반드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로 옆에 위치한 E 부동산컨설팅 대표는 "매수자들이 줄을 선 상태지만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망하고 있다"며 "일주일 정도는 지나봐야 본격적인 가격 흐름에 대해 알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중개업소들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중개업소들이 밝히는 잠실 주공5단지 호가는 34평형 12억6000만원~13억원선, 35평형 14억4000~5000만원, 36평형 15억2000~3000만원 선.



↑ 잠실5단지 내 아파트↑ 잠실5단지 내 아파트
◇"더 떨어지면 사겠다", 대기자 줄이어=주민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아 단지 안은 전반적으로 조용했다. 단지내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소리만 멀리서 들려올 뿐이었다.

조용한 단지 안을 시끄럽게 하는 것은 차들이다. 바로 포장이사업체 차량들이다. 여기 저기서 이사를 오고 있는 분위기였다. 같은 시간에 두 집이나 이사를 오고 장면도 목격됐다.

이삿짐을 나르던 포장이사 업체 관계자는 "여기는 이사 많이 오는 곳인데 우리는 하루평균 세번(3가구) 오기도 한다"며 "다른 업체들이 하는 것까지 합하면 하루에 최소 5~6가구에서 10가구 이상 이사 온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중개업소 대표는 "이 곳은 들어오려는 입주 희망자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며 "집값이 몇천만원 정도 더 떨어지면 사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전화를 하루에도 수십통씩 받는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가 상업용지 불허 방침을 내놨지만, 주민과 송파구에서는 강력히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제2 롯데월드 사업이 승인난다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를 것"이라며 잠실5단지의 상업지역 지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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