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대선출마설 '솔솔~'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6.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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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로 나설 듯…"孫, 중도개혁 노선이 맞다"

민주당에 또 한 명의 대선주자가 채비를 갖추고 있다. 최근 4년여만에 민주당에 복당한 이인제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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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26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추진하는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면 빠른 시간내에 이거든 저거든 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의 '카드'는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 실현이다. 그는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내리 4명의 대통령이 임기를 남기고 탈당하는 등 정치적으로 사망했다"며 "그 모든 원인은 지방보다 중앙, 중앙에서도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에) 출력 높은 신형엔진을 갈아끼우듯 (나라의) 정치구조와 시스템을 전면개혁해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외교·안보·국방을, 다수당의 총리에게 경제·교육 등 내정을 각각 맡기는 '이원정부제' 도입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개헌이 필수. 그는 "차기 대통령에게도 여당에게도 나쁠 것이 없다"며 "다들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야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죽어서 나가는 일이 없다"며 "대통령이 되면 내년 4월 총선 전 개헌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지사, 노동부장관을 지낸 4선 의원. 지난 88년 김영삼 총재가 이끌던 통일민주당을 통해 국회(13대)에 입성, 노 대통령과는 정치 입문 동기다.

지난 97년(15대)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에서, 2002년(16대)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천년민주당에서 대통령에 도전했다. 97년엔 탈당 뒤 독자출마해 3위에 그쳤으며 2002년엔 당내 경선에서 초반 1위를 달리다 노무현 후보에게 밀렸다.

따라서 이 의원의 '대선출마' 카드는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한 걸로 해석된다. 최근 '한라에 서서 백두를 보네'를 집필한 그는 다음달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다음은 이인제 의원과 일문일답

-손학규 전 지사의 범여권 참여는 어떻게 보나.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보수주의 정당인데 그 분은 자유주의자, 리버럴리스트같지 않나. 이쪽(범여권)이 맞다고 봐야죠.

그런데 지금 범여권이란 말은 가치와 노선을 규정하는 단어는 아니다. 민주당은 중도개혁노선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 범여권으로 두루뭉술하게 규정될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손학규 전 지사께선 자기의 노선,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고 어떤 통합을 추구하는가를 분명히 밝히는 게 좋다. 그게 국민에게 도리다.



-손 전 지사 탈당 뒤 만난 적은 있나.

▶만나진 못했다. 탈당 직후 통화는 했다. '(탈당)못할 거 같더니 어떻게 했나' 했더니 '죽을 각오로 했습니다' 하더라.

-열린우리당과 그 대선후보들 어떻게 보나.



▶열린우리당호는 좌초된 게 분명하다. 벌써 의원들이 반 이상 내렸다(탈당했다). 한번 좌초된 배가 어디를, 어떻게 항해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해체는 시간문제다.

-참여정부 평가는.

▶이번 대선엔 과거 평가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더 중요한 기준이다. 참여정부 평가는 역사에 맡겨야 한다. 그런데 정치시스템이 잘 작동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혼자 좌충우돌하는 것도 뭔가 잘 작동이 안되고 마비돼 있다는 증거 아닌가.



-대통령이 선관위와 대립하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 발전이란 지적도 있는데.

▶(참여정부가) 권위주의를 타파한 (긍정적인) 측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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