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나무 키운 숲에서 사람 키운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7.06.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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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종현 회장이 나무 심었던 충주 인등산에 연수원 개원

SK그룹이 창업주인 고 최종현 회장이 나무를 심었던 곳에 연수원을 지었다. "인재를 심듯 나무를 심고, 나무를 키워 인재를 키운다"는 고 최 회장의 뜻을 이어 받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SK그룹은 19일 최태원 회장과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신헌철 SK㈜ 사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충주 인등산에서 수펙스(SUPEX:최고를 지향하는 SK의 경영철학) 센터 개원식을 가졌다. 수펙스 센터는 기존의 이천 연수원과 함께 SK의 인재양성을 맡게 된다.



고 최 회장이 황무지였던 인등산에 1972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했으며 전체 규모는 1200ha다.

고 최 회장은 조림사업은 투자 회수기간이 길고 수익이 불분명하다는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헐벗은 산에 나무를 심어 지역주민을 살리고, 인재를 키우는 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며 조림사업을 강행했다.



그는 "이왕 산을 매입할 거면 수도권 주변의 산을 사라"는 말에 "내가 땅 장사인줄 아느냐"며 "수도권 주변에 산림을 조성하면 오랜 세월 정성 들여 가꾼 조림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말하고 개발 대상에서 거리가 먼 인등산 등을 조림지로 결정했다.

SK그룹은 이같은 고 최 회장의 인재양성 의지를 확산, 발전시키기 위해 그동안 신입사원과 신임 임원 등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교육 과정에 인등산 등반 프로그램을 정규 과정으로 편성해 왔다.

수펙스 센터는 345평 규모이며 행복관과 미래관 등 2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앞으로 세미나와 회의 장소로 활용된다. 또 창업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인재양성과 사회공헌 등 SK의 기업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과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인등산 숲에는 사람이 자원인 나라, 그 사람을 키우는 기업이라는 SK의 인재관, 국가관, 기업관이 깃들어 있다"며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않고, 나라와 미래를 생각하며,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뜻을 세우고, 올곧게 실천하는 것이 바로 선대 회장의 철학이자 SK의 가치"라고 말했다.

SK그룹 기업문화실 권오용 전무는 "SK기업문화의 상징인 인등산에 수펙스 센터가 개원됨에 따라 인재양성을 통한 미래개척과 사회적 상생경영의 기업문화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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