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내 만기 외채 준비자산 60% 넘었다

머니투데이 강종구 기자 2007.06.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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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1552억달러..단기외채 비중 45.3%

앞으로 1년안에 갚아야 하는 외채 비중이 준비자산의 60%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이후 급증한 단기외채가 올들어서도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중심으로 무려 161억달러 늘어났기 때문이다.

단기외채가 급증하면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이 급감, 1분기만에 다시 1000억달러를 밑돌며 지난 2004년 6월말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순채권 규모의 감소와 함께 직접투자와 주식, 파생상품까지 고려한 순국제투자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단기외채 증가와 함께 국내 주가상승으로 외국인 보유 주식가액이 증가했고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말 현재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향후 1년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채(유동외채) 규모는 1552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말 대비 161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유동외채가 준비자산(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6%를 기록해 전년말 58.2%에서 대폭 상승했다. 통상 유동외채 비중이 100% 미만이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를 받지만, 단기외채가 급증하면서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게 부담이다.

유동외채중 단기외채는 1297억5000만달러로 지난해말 대비 161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유동외채 증가액과 같다. 또 단기외채 증가액중 외은지점의 단기외채가 121억달러에 달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대외채무는 2861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227억5000만달러 늘어났다. 이로 인해 전체 대외채무중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45.3%에 달해 지난해말 43.1%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했다.


대외채권은 3789억달러로 지난해말 대비 109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채무 증가액을 훨씬 밑돌았다. 이로인해 순대외채권은 928억달러로 지난해말 대비 118억1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순대외채권은 지난 2004년 9월말 10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1000억달러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9월말 995억달러를 기록했고 연말에는 다시 1000억달러 위로 올라섰다. 3월말 현재 928억달러는 2004년 6월말 이후 최소규모다.



해외주식 투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순대외투자는 3월말 현재 2092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단기외채가 급증한데다 1~3월중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했고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국제투자액은 4758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265억달러 증가했다. 이중 181억달러는 해외주식투자가 급증하면서 증권투자액이 늘어난 것이다. 순대외채권 투자중 223억달러는 실제 거래에 의한 것이고 43억달러는 달러가치 하락 등 환율요인과 외국 주가 상승 등 가격요인에 의한 것이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액은 1분기중 308억달러 증가해 6850억달러에 달했다. 증권투자가 123억달러 증가했고 외은지점 단기외채를 포함한 기타투자가 187억달러 늘었다.



이중 실제 거래로 인해 늘어난 규모는 244억달러였다. 나머지 64억달러는 부분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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