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생명 상장 때 지주사 전환"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7.06.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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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현 회장 "사모펀드 사업도 전개, 동남아 투자에 관심 많아"

"동양생명 상장과 함께 지주회사로 전환합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지주회사 전환 의지를 밝혔다. 또 동양그룹의 중점 사업 영역으로 금융업을 지목하며 금융을 그룹 성장의 중심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동양그룹 "생명 상장 때 지주사 전환"


현 회장은 13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동양그룹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룹 경영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현 회장은 "동양생명이 올해 1500억원의 이익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시기 동양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는 동양메이저 (799원 ▼3 -0.37%)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동양그룹은 현재 동양메이저가 사업지주회사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어 지주회사로 지배구조를 전환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메이저 부채비율이 상반기 중 170%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재현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금융 시장이 개방되고 동시에 발전해왔지만 아직도 초기 단계로서,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골드만삭스가 100여개가 넘는 골프장을 소유하고 리만브라더스는 10여개 호텔을 소유할만큼 해외 금융사들은 다양한 투자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어 "우리도 돈이 되는 사업이면 스스로 제한을 두지 않고 어디에든 투자할 수 있는 선진 기법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 투자에도 강한 의욕를 보였다. 투자처는 주로 동남아시아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은 자본 수출국 대열에 들어서 저개발 국가에 투자할 때가 왔다고 본다"며 "동양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이미 사무소를 개설하고 올 가을에는 인도네시아에도 사무소를 오픈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동양은행'이라는 간판의 은행도 갖고 있다.

현재현 회장은 특히 사모펀드에 많은 관은 관심을 보이며 사모펀드 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사모펀드는 투자회사가 구사할 수 있는 최고의 예술적 경지를 보여준다"며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자본과 인력, 모든 인프라를 제공해 회사를 키운 후 제값에 되파는 데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동양그룹은 그룹 전체 총자산 20조5061억원 가운데 금융이 17조1716억원을 차지, 83.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건설업의 경우 토지 등 부동산을 확보한 후 개발 사업에 근간을 두고 그 안에서 시공사업을 영위하는 형태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 속초시 영랑호를 보유한 한일합섬 인수를 계기로 탄력을 받고 있는 레저사업에도 애착을 드러냈다. 강원도 일대에 넓게 보유한 부동산을 바탕으로 골프장을 포함한 종합 리조트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 회장은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리조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그룹은 현재 동양레저를 통해 국내에 4개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현 회장은 앞으로 국민소득이 2~3만달러로 올라가면 레저인구가 늘어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보고 있다.

지난 50년 동양그룹을 키운 그룹의 모태 시멘트는 성장이 다했다고 보고 레미콘으로 눈을 돌리기로 했다. 현 회장은 "레미콘 공장 수는 늘리고 시멘트 사업은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사업 가닥을 잡았다"며 "이를 토대로 건설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그룹 경영실적 목표로 매출 5조원, 순이익 3000억원을 제시했다. 동양그룹은 지난해에는 4조6119억원 매출을 올리고 23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조석래 전경련 회장에 대해서는 "잘 하고 있다"는 말로 조 회장을 추켜 세우고 자신은 아직 전경련 회장에 뜻이 없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조석래 회장이 기업 입장에서 전경련을 좋은 방향으로 개선시키는 작업을 잘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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