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제국의 역습?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7.06.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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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서 과감한 저가 정책..홈씨어터 국내 제품의 절반 가격

소니제국의 역습이 시작되는 것인가.

한때 전세계 TV시장을 주름잡던 소니. 그 명성을 되찾기 위한 안간힘이 눈길을 끈다. 소니는 최근 자존심마저 버린 채 틈새시장에서 저가 정책을 펴며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홈씨어터 신제품 3가지를 내놓았다. 기존 제품에 비해 20~30% 저렴하고, 국내 가전업체에 비해 절반 가격에 불과하다.



3가지 모델은(DAV-DZ750K, DAV-DZ555K, DAV-DZ150K) 사양에 따라 34만8000원부터 64만8000원 정도에 출시됐다.

DAV-DZ750K는 4개의 톨보이스피커(스탠드형스피커)에서 1000W 출력을 갖춘 제품이다. 풀 디지털 앰프와 디지털 시네마 자동 보정, 프리시즌 시네마 프로그레시브 등으로 깨끗한 화질이 가능하다. HDMI 입력단자와 무선 키트(14만원)를 별도 구입하면 무선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나머지 2개 모델도 스피커 구성 정도의 차이만 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앰프 출력 1100W 수준의 홈씨어터 신제품을 130만원대에 내놓았고, LG전자 (110,100원 ▲600 +0.55%)는 700W 수준의 홈씨어터 신제품을 170만원대에 팔고 있다.

물론 앰프의 출력이 홈씨어터의 전부는 아니다. 홈씨어터 시스템과 화질 및 음향 보정 기술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니의 홈씨어터는 다른 제품에 비해 비슷한 성능에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는게 업계의 평이다.

소니가 홈시어터 공략에 적극적인 것은 미래 TV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다.


소니는 한때 TV 명가로 이름이 높았다. 트리니트론 TV는 브라운관 TV의 대명사로 불리며 삼성이나 LG, 샤프등에 비해 두배 이상 비싸게 팔렸다. 그래도 없어서 못 팔정도였다.

브라운관의 명성때문에 소니는 LCDTV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고, TV명가의 이름은 퇴색됐다. 소니는 자체 LCD패널 라인을 갖추지 못해 삼성전자에 생산을 의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TV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소니는 홈씨어터를 중심으로 TV 명가의 이름을 다시 세운다는 전략이다. 미래 TV는 더욱 깨끗한 화질과 현장감있는 대형 화면이 추세가 될 전망이다. 홈씨어터는 이에 꼭 필요한 필수 주변기기다.

소니의 홈씨어터로 깨끗한 화질과 현장감 있는 음향을 경험하면 그에 맞춘 TV를 다시 구매하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소니 관계자는 "풀HDTV가 주력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이에 맞춘 홈씨어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디자인과 최고의 기능이 완벽히 조화된 제품으로 AV매니아층부터 실속파 고객까지 모두 아우르는 마케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가 최근 출시한 OLEDTV도 마찬가지 전략으로 보인다.

소니는 최근 일본에서 OLED TV 신제품을 내놓았다. O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란 물질을 이용해 깨끗한 화면과 빠른 응답속도가 가능한 디스플레이다. LCD나 PDP의 장점만을 합쳐놓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그러나 아직 내구성이 충족되지 않아 TV로 활용하기엔 부적합하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소니는 OLED TV를 미리 내놓아 시장을 LCD 투자 지연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TV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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