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 없이 줄기세포 만드는 길 열렸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7.06.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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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윤리 논란 완화될 듯

난자 없이도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려 줄기세포를 둘러싼 윤리 논쟁이 완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화이트헤드 연구소가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노후한 성숙세포를 배아상태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 개의 팀이 쥐를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실험에서 파생된 세포는 근육이나 심장, 신경, 다른 조직세포와 같은 배아줄기세포의 특성을 갖고 있었으며, 일부는 새끼쥐 탄생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실험 가운데 3건은 난자를 사용하거나 배아를 파괴하지 않은 채 줄기세포 생성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줄기세포 전문가 루돌프 제니쉬 박사는 "신체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그러나 임상 치료에 사용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WSJ는 이번 연구로 줄기세포를 둘러싼 생명윤리 논란이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 미국에서 줄기세포 연구가 활성화하는 시기에 발표돼 앞으로 미국에서 관련 연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2001년 이후 부시 정부는 인간 배아 연구기금 조성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인간 배아 연구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관련 연구 지원금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가 앞으로 10년동안 30억달러 투자를 약속하는 등 일부 주에선 이미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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