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바뀌나…산림청 날짜 변경 추진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2007.06.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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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봄 빨라져 식목일 앞당겨야"…명칭 변경도 검토

“식목일 날짜와 명칭 변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봄이 일찍 찾아오고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식목일의 명칭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산림청도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6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달부터 다음달 말까지 전국 자치단체 및 각계각층에 대해 ‘식목일 날짜와 명칭 변경’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식목일을 3월 상.중.하순으로 조정하는 방안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또 '나무 심는 날'이라는 뜻의 식목일 명칭을 '산림의 날', '숲의 날', '나무의 날' 등으로 조정하는 안에 대한 의견 수렴도 함께 하고 있다. 산림청은 “설문조사 결과를 정책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62회를 맞는 식목일의 날짜 변경이 거론되는 것은 최근 지구온난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국민들도 체감온도가 상승하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목일에 대한 날짜의 상징성마저 퇴색되고 있는 게 현실. 2-4월의 평균 기온이 1-2℃ 높아져서 나무 심는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산화탄소)은 1990년 3억1000만t에서 2005년 5억9000만t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토지이용변경 및 임업 흡수원은 40% 증가에 그쳤다. 흡수원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의 급격한 증가는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기후 변화는 지자체의 각종 축제마저 앞당기고 있다. 경남 진해시의 4월 평균 온도는 1965년 11.5℃에서 2005년 14.6℃로 40년 새 3℃ 이상 상승했다. 진해 군항제가 점점 앞당겨지는 이유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01년 현재 국내 소나무 생육적합지역의 83%가 2100년 부적합지역으로 변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산림청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평균 기온이 1-2도 상승했다는 이유로 국경일을 변경하는 데 대해 다소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산림청 산림자원팀 관계자는 “식목일은 청명 한식 등 역사성과 상징성 등이 있다”며 “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의견수렴 및 정부와의 협의 등을 거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노무현 대통령도 “식목일 이름을 바꿔야 할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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