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한국 1종목 더 살것, 환차익 쏠쏠"

美네브라스카 오마하=유승호특파원 2007.05.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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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 현지인터뷰 "한국 유망, 1100원→900원 환차익"

버핏 "한국 1종목 더 살것, 환차익 쏠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한국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버핏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시작된 버크셔 헤서웨이의 정기주주총회에 참석, 일부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버핏은 "현재 한국 주식 20종목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뒤 "추가로 한 종목을 매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기업의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며 앞으로도 한국 증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버핏의 투자종목에는 포스코 (375,000원 ▼500 -0.13%)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뿐 구체적인 투자종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버핏은 아울러 자신이 한국 시장에 투자하기 시작했을때는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900원선까지 환율이 내려와 시세차익과 더불어 환차익을 많이 얻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버핏은 그러나 한국경제 전반의 전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4일 실적 발표와 함께 '자본주의자의 우드스탁 축제'로 불리우는 연례주주총회 전야제 행사를 오마하에서 개최했다. 5일 주주총회, 6일 폐회 만찬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례총회는 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투자정보를 교환하고 버핏의 견해를 듣는 중요한 자리로 자리잡았다. 올해에도 역시 2만4000명 이상의 주주들과 버핏 추종자들은 오바마에 모여 축제를 벌이고 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앞서 화재 재보험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순익이 12% 증가했다고 밝힌바 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23억1000만달러, 주당 1501달러) 보다 12% 증가한 26억달러(주당 168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 행사에서 워런 버핏이 수단 다르푸르 학살의 책임이 있는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보유한데 대해 항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국영 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자회사다. CNPC는 수단에서 원유매장량과 송유관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수단 다르푸르에서 대량 학살이 발생한 것을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수단 서부 지역인 다르푸르에서는 지난 2003년 이후 최소한 20만명의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은 수단의 주요 무역 파트너로 수단의 수출 70%를 흡수하고 있다. 현재 중국, 러시아, 카타르, 남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들은 석유에 대한 이권 때문에 유엔 평화유지군 2만명을 다르푸르에 파견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수단 학살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총에서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매각하라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버핏은 페트로차이나가 모기업인 CNPC에 대한 영향력이 없다며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즉 모기업이 저지른 일에 대해 자회사가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버핏은 항의에 흔들리지 않을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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