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벌어지는 고학력-저학력 임금 격차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7.05.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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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분석 자료

완화되는 것 같았던 고학력자와 저학력자의 임금격차가 2000년대 중반이후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노동시장 유연화로 고령자의 임금수준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 임금격차 다시 벌어져 = LG경제연구원은 1일 '최근 임금구조의 변화 추이와 특징'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일시 완화됐던 학력별 임금격차가 2002년 이후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벌어지는 고학력-저학력 임금 격차


고졸이하 학력을 지닌 임금근로자의 평균임금을 100으로 할 경우 전문대 이상 학력을 지닌 근로자의 임금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53.2에서 2000년에는 142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양자간 격차는 2002년부터 다시 벌어지기 시작해 2004년에는 149.1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학력에 따른 생산성과 성과 차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부진한 전통산업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지식서비스산업의 성과 양극화가 임금격차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40대 이상 노동시장 입지 위축 = 연령별 임금격차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만 해도 60세 이상 고령근로자의 평균임금은 20대 근로자의 101.5% 수준이었다. 하지만 구조조정과 명예퇴직,조기퇴직 영향으로 2004년에는 71.1%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시 벌어지는 고학력-저학력 임금 격차
급속한 노령화에 따라 적은 임금에도 일하겠다는 고령근로자가 증가한 것도 이들의 임금을 떨어뜨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998년 87만원 수준이던 20대 근로자의 월급이 2004년에는 121만원으로 40% 인상된 반면 고령근로자의 임금은 같은 기간, 88만원에서 86만5000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40대 이상 근로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에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임금수준이 높아졌지만 2000년대 들어 30대와 40대의 임금격차는 크게 좁혀지거나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임금수준을 100으로 할 경우 1998년에는 30대가 139.2, 40대가 143.5를 유지했다. 그러나 2000년에는 이 수치가 142.9와 139.5로 역전됐고,2004년에는 145.6과 145.7로 40대가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조 연구위원은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 노동시장 유연화로 40대가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취약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규직,비정규직 격차 여전해 = 취업형태에 따른 임금격차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1998년 정규직의 57.7% 수준이던 비정규직의 임금수준은 2001년 60.6% 수준으로까지 높아졌지만 2004년에는 55.3%로 악화됐다.



임금근로자의 양극화 현상도 벌어져 1988년에는 상위 10% 근로자의 임금이 하위 10%의 7.46배 수준에서 2004년에는 8.28배로 높아졌다.

LG경제연구원은 시대변화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거나 △저부가가치업종 종사자 △지식정보화 흐름에 적응능력이 떨어지는 중고령자, △저학력자 등의 임금 수준은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임금격차 확대가 사회전반의 양극화를 가속시키는 만큼 이들 취약 근로계층의 직업능력과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교육,훈련기회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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