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 GPS 독점에 대항한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04.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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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나스 시스템 본격 재가동 체계 완비

러시아가 미국의 위성항법시스템(GPS)의 독점에 대항하기 위해 독자적인 GPS 재구축에 나섰다.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8개의 내비게이션 위성을 발사해 그로나스(GLONASS)로 불리우는 독자적인 GPS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로나스 시스템은 우선 러시아 영토와 인근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우선 운용된후 2009년 전세계적으로 확장돼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미국 GPS와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돌입하게 된다.



러시아 뿐만 아니라 중국도 '베이두'(北斗)라는 독자적인 GPS 구축을 모색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갈릴레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갈릴레오 계획은 민간 계약자들이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일단 중단돼 있는 상황이다.

최근 GPS 기술 전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을 이용하도록 하는게 관건이다. 최근에는 농업과 은행 시스템 서비스까지 양립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서비스들이 GPS 운영 부문에 통합되고 있다. 또 스타벅스나 맥도널드 근처를 지날때 휴대폰 화면에 광고와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 등이 개발될 수 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GPS 장치 매출은 크게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GPS 내비게이션 장치 매출은 150억달러 규모였으며, 해마다 25~30%씩 성장하고 있다.

최근 GPS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것은 미국이 GPS를 독점적으로 사용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GPS는 유사시 곧바로 군용으로 전용된다.

러시아 국방부와 연계돼 있는 전략기술분석센터의 항공 애널리스트인 안드레이 이오닌은 "이제 내비게이션 없는 사업은 생각하기 힘들어졌다"면서 "항공기, 기차, 요트, 사람, 미사일, 동물 등 움직이는 모든 것들에 내비게이션이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1993년부터 GPS 시스템을 민간에게 개방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그로나스 시스템을 민간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로나스는 미국 GPS 보다 나은 흠잡을데 없는 시스템"이라며 "고객들이 보다 저렴하게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나스의 개발은 1970년대부터 시작돼 95년에는 위성 24기에 의한 전면 가동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의 재정난으로 항법 위성의 추가 발사가 중단되면서 기존 위성의 수명 완료로 한때 6기까지 감소했다.

그로나스 시스템이 전세계적으로 제대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24기의 위성이 있어야 한다.

러시아는 최근들어 다시 항법위성 발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17기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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