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0은 디자인만으로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깜찍 발랄한 뒷모습은 수많은 차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빨간 신호등을 만나 잠시라도 멈추면 수많은 사람들의 쏟아지는 눈길을 피할 수 없었다.
↑C30과 1800ES(사진 오른쪽). C30의 뒷모습은 1973년 출시된 1800ES에서 영감을 얻은 듯 하다.
전동시트는 몸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느낌이 좋다. 장시간 운전에도 불편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락하다. 뒷좌석은 2개가 마련돼 있다. 겉에서 보기에 성인이 타기에 좁아보이지만 실제 타보면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뒷좌석에 오르기 위한 공간은 상당히 비좁다. 앞좌석 등받이를 앞으로 제친 후 타야 되는데 성인이 타고 내리기에는 불편하다. 앞좌석 등받이가 앞으로 젖혀지는 각도가 컸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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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는 아이신제 기어트로닉 5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변속기 레버를 오른쪽으로 밀면 수동모드로 이용할 수 있다.
주행성능은 그다지 폭발적이지 않다. 시속 100km에서 변속기는 5단, 엔진회전속도는 2000rpm 정도를 보여준다. 제원표상 제로백은 8.8초라고 돼 있는데 체감속도는 그보다 느린 듯하다. 그 상태에서 오른발을 끝까지 밟으면 '우웅'하는 엔진 소리를 내며 3단으로 뚝 떨어지며 힘을 낸다.
하지만 고속 영역으로 접어들어 탄력을 받자 시속 200km 근처까지 안정적으로 치고 나간다.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느끼기 위해서는 변속기를 수동모드에 놓고 토크를 뽑아내는게 필요해 보인다. 보다 강력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는 하반기에 출시되는 T5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기다려야 할 듯.
소형 해치백이지만 안전만은 볼보의 가치를 그대로 담고 있다. 강력한 보디 프레임을 기본으로 측면의 사각지대에서 다른 차량을 쉽게 감지할 수 있도록 한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BLIS(옵션)를 포함해 측면 보호 시스템(SIPS), 경추 보호 시스템(WHIPS) 등 안전장치들이 대거 장착됐다.
판매가격은 329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결정됐다. 뉴 미니 쿠퍼(1.6리터·3440만원)와 골프(2.0 GTI 4050만원)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