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나는 손학규와 다르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3.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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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글 올려 "탈당 동기나 목적에서 전혀 달라"

이인제 국민중심당 의원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의 비교를 거부했다. 지난 97년 신한국당을 탈당, 이른바 '이인제 학습효과'란 정치용어의 주인공이 된 이 의원이다.

이 의원은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개척자의 길은 외롭다'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손 전 지사와 자신의 탈당 과정을 조목조목 비교했다.



그는 탈당의 동기나 목적에서 손 전 지사와 자신의 경우는 다르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또 한나라당 지도부를 겨냥해 '이인제 학습효과'란 정치권 용어에 대해서도 불쾌한 기분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은 97년 신한국당 경선을 완주했으며 △경선 방식과 결과에 승복, 패배 후 경기도지사로 돌아갔고 △경선 전 지지율에서 경쟁자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앞서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회창 후보가 아들의 병역문제로 지지율이 급락, 민심의 세대교체 열망으로 출마하게 됐다는 것.

그는 "한나라당의 집권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손 전 지사가 당을 떠나는 결단을 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지도부를 성토했다. 그는 "손 전지사의 결단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이인제 학습효과’라는 말을 상투적으로 갖다 붙인다"며 "이 용어를 만든 사람이 바로 지금 한나라당 대표로 있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97년에 김대중 정권을 선택한 건 국민"이라며 "한나라당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원망하든지 국민을 원망해야 하는데, 엉뚱하게도 나에 대한 저주를 멈추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손 전 지사의 앞날에 대해 이 의원은 "솔직히 말해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떠나 어디로 갈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다만 그의 말대로 한국정치의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개척자의 길은 외롭다"며 "하지만 불굴의 용기와 신념이 있는 한 길은 열리게 마련이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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