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영덕 칠보산에 수목원 짓는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7.02.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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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들 "환영".. "빨리 착공" 부탁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경북 영덕군 칠보산 수목원 공사가 이르면 4월쯤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칠보산 수목원은 이 회장의 형인 맹희씨의 별장이 있던 곳과 가까우며 배산임수 지형의 명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삼성과 경상북도에 따르면 경상북도는 최근 이건희 회장측으로부터 오는 4월쯤 칠보산 수목원을 착공하겠다는 뜻을 전해 듣고 세부 계획서를 보내 달라고 통보했다.



이건희회장, 영덕 칠보산에 수목원 짓는다


이 회장은 지난 2004년 개인 명의로 칠보산 수목원 조성 신청을 내고 같은 해 8월 경상북도로부터 사립수목원 조성 허가를 받은 상태다. 이미 문화재청 승인도 모두 끝났으며 올 연말까지 착공하지 않으면 승인이 취소된다.

이 회장이 수목원을 세우기로 한 영덕군은 형인 맹희씨의 별장이 있던 곳이다. 맹희씨의 별장은 영덕군 영해면 대진리 산자락에 있었고 이 회장의 수목원은 영덕군 병곡면 영1리에 들어선다. 맹희씨는 이미 7~8년전 이 별장을 팔고 떠났고 현재는 개인이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지 사람들은 맹희씨에 이어 이 회장까지 영덕에 인연을 맺는 것에 대해 '이 지역이 명당이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수목원 자리는 고래불해수욕장이 한 눈에 들어 오는 칠보산 자락에 있다"며 "지관들마다 명당으로 평가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맹희씨의 별장터도 명사십리를 자랑하는 대진해수욕장과 고래불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이 뛰어난 곳이었다.

이 때문에 현지에는 수목원이 향후에 삼성家의 가족묘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이 일대 땅 매입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땅을 매입하기에 앞서 이 회장이 직접 지관과 함께 헬기를 타고 일대를 둘러봤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주민들에게도 후한 가격을 주고 땅을 사들였다는 것. 이후 이 일대 땅값도 많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칠보산 수목원은 7.3 ㏊의 규모로 3년간 70여억여원을 들여 조성되며 온실, 침엽수원, 약용식물원, 유실수원, 초화류원 등이 들어선다. 또 식물 유전자원 1000종 1만1000여본을 식재할 예정이며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방문자센터 등 1만7000평의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경상북도와 영덕군은 이 회장의 수목원이 완공되면 인근의 칠보산휴양림, 고래불해수욕장과 연계돼 지역 관광 경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덕군 부군수가 직접 삼성 본사를 방문해 빨리 착공해 줄 것을 부탁할 정도다.

영덕군 관계자는 "시골에는 대기업 한곳만 들어와도 파급효과가 크다"며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의 수목원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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