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코스닥과 모럴해저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6.11.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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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코스닥과 모럴해저드


코스닥시장이 기업들의 잇단 횡령 등 법적 분쟁으로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잊혀질 만 하면 한번 씩 터지는 모양새가 '정례 행사'를 방불케 한다.

13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HS창투의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던 대륜은 전 대표이사의 횡령 등으로 또 한번 법정 분쟁에 휘말렸다. 대륜은 이날 전 대표이사인 최재용 씨 등 8명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소송사기죄 등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아울러 박진호 씨 등 2명도 부당이득청구소송에 따른 소송사기죄로 함께 고소했다.



잦은 송사에 시달리던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 카프코씨앤아이는 전·현직 경영진이 나란히 소송을 당했다. 카프코는 지난 10일 전 대표이사 이계방씨 등 3명을 12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또 카프코의 현 대표인 오광배 씨는 창투사로부터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당했다. 김성대 드림창업투자 대표는 지난 8월 임시주총결의 취소 사건에 대한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오씨 등이 회사 이사 직무를 집행해서는 안된다고 청구했다.

최근 바이오디젤 사업 진출을 선언한 엠피오의 현 경영진도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엠피오는 지난 10일 강신우 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 3명이 불법 자금을 유출했다며, 상세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공시했다.



이밖에 이비티네트웍스, 코스프, 에이트픽스, 조이토토 등이 각각 전현직 대표가 횡령 사건 등에 연루돼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받은 상태다.

해묵은 모럴해저드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허술한 제도가 도마에 오른다. 하지만 도덕성 문제를 논하면서 제도 탓만 하는 것은 어딘지 미진한 느낌이다. '물 샐 틈 없기가 불가능 하다'는 제도의 태생적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도덕성 회복의 관건은 뼈를 깎는 자정노력과 내부 통제 강화다. 공허한 외침보다는 떳떳하고 성숙한 '경영마인드'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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