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주식은 빚내서라도 해라"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6.10.0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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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교주의 실패없는 몰빵투자]④-끝, 남다른 공부가 절실

◇빚내서 투자한다=증시전문가들이 금기시하는 매매중 하나가 미수거래를 비롯 외상매매다. 빚을 내고 매매를 하면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도 인정하는 말이다.

하지만 교주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며칠 뒤 갚아야 하는, 이자가 높은 미수거래나, 자산도 없으면서 빚만 내서하는 무모한 방식은 반대하지만 근본적으로 좋은 주식이라면 은행에서 빚을 내서라도 사야한다는 것이다.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좋은 주식에서 예상되는 주가수익률과 배당을 고려할 때 가지고 있는 자금 한도 내에서 주식을 사야하는 것 역시 괴로운 일이라고 힘준다.



일정한 수입을 매달 정기적으로 얻는 샐러리맨들 역시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일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했다. 물론 전제가 있다. 실패할 확률이 제로(0)인 주식을 찾아야한다는 것.

그는 실제로 현재 금융기관에 14억원 정도의 빚이 있다고 한다. 교주는 “이자를 겁내지 않는다. 배당으로 충당하면 된다”며 “좋은 주식은 빚을 내서라도 하라”고 주장했다.



그가 빚까지 내서면서까지 특정 종목에 몰빵을 하는 이유는 역으로 그만큼 그가 선택한 주식이 안전하고 향후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100%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는 금융기관 차입을 비롯해 돈을 마련해 앞으로도 계속 주식을 살 계획이다. 사기만 하면 오를 만한 주식이 많기 때문이다.

요즘 부동산이 늘 인기지만 좋은 주식의 매력이 훨씬 낫다고 했다. 그는 “부동산은 현시세가 10억원이면 10억원의 가치가 있다. 시세가 올라야 이익이 난다”며 “하지만 좋은 종목은 현시세가 5000원이고 이 가격에 사면 기업가치가 높기 때문에 이미 서너 배의 이익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했다. 대주주와 경영자는 경영을 하는데 따르는 책임이 있고 관리도 그들의 몫이기에 이에 상승하는 보상을 해줘야한다며 너무 대립적인 관계를 갖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교주는 “주주인 내가 경영자를 고용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전문투자자인 만큼 시황에 대해서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작년부터 장기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기관화 장세가 시작된 것이다. 외국인과의 힘겨루기가 가능해졌다. 그 이전에는 기관도 단기자금 운용에 치중했다. 개인들의 신뢰도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이동중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록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다. 주식시장의 안정성이 강화되는 만큼 주식에 대한 관심을 한층 늘리는 게 현명하다”


교주는 "우리나라도 갈수록 가계의 자산중 주식의 비중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앞으로 오랜기간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추세의 변화가 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나타냈다.

◇잃지 않는 미소=2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 중 그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이 주식을 잘해 많은 돈을 벌기를 바란다고 했다. 단 잃지 않는, 손실을 생각하지 않는, 행복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공부를 해야한다고 여러 번 당부했다.



자신처럼 100%의 확률로 오르는 종목을 찾는 것은 상식수준의 연구로는 불가능하며 수십 년에 걸친 경험과 쉬지 않는 발굴 노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아마추어들이 뛰어들어 원하는 돈을 벌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지금 이 시간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갈수록 글로벌화되고 있다. 개인에게는 또하나의 도전인 것이다.
높은 경지의 안목은 사실 사소한 데서 출발한다고 했다. 일간지에 나오는 기업 기사 하나하나가 중요한 소스이며 이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주식투자의 성적이 결정된다고 진단했다. 그만큼 평소의 노력과 실력 쌓기가 중요하다는 것.

이런 저런 물음에 막힘없는 답이 쏟아졌다. 2시간 가량의 인터뷰가 끝이 났지만 주문한 500cc 호프는 절반도 비워있지 않았다. 안주로 시킨 오리 훈제는 거의 그대로였다. 그래도 상식을 깨는, 프로근성이 넘치는, 설교에 가까운 교주의 말에 기자는 적지 않게 취해버렸다. 밖으로 나오자 중추(仲秋)의 압구정동 거리가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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